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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 사람> “국토硏의 퍼거슨 감독이 되겠다”
도시경제학 전문가…김경환 국토硏 신임원장
연구자도 개인플레이만 해선 안돼
팀 중시한 퍼거슨 융합정신이 필요


“국토연구원의 퍼거슨 감독(영국 프로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감독)이 되겠다.”

국내 대표적인 도시경제학자로 꼽히는 김경환(56·사진)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가 지난 19일 국토연구원 14대 원장에 취임하면서 이런 말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경제학 교수가 국책연구기관장에 취임하면서 해외 유명 프로축구단의 스타 감독을 자신의 롤모델로 삼겠다는 이야기가 다소 엉뚱해보였기 때문이다.

임기 3년인 국토연구원에 취임한 지 일주일이 지난 26일 김 신임 원장은 세미나 참석과 저녁식사 모임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얼마 전까진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게 본업이었다면 지금은 연구자들을 지원하는 게 주된 일이죠. 모임이 좀 많아졌네요.” 


김 신임 원장은 취임사에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을 언급한 이유에 대해 “연구자도 ‘개인플레이’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일반적으로 자기 과제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하지만 앞으론 ‘융합’에 대해 생각해야 합니다. 다른 관련 분야의 최신 정보를 공유해야 효과적인 성과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퍼거슨 감독의 말을 강조한 건 이 때문입니다.”

김 원장은 국토연구원의 최대 강점으로 국토 및 도시계획, 건설, 부동산 시장, 부동산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진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이권에 휘둘리지 않고 공익성을 최대 목표로 연구를 할 수 있으므로 제대로 팀워크를 발휘하면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김 원장의 생각이다.

최근 ‘전세난’에 대한 김 원장의 판단도 융합적 사고를 강조하는 평소 지론에서 나온다. 전세난이 한두 가지 일반적인 요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종합적인 판단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전세난을 단순히 전세 가격 상승이라는 현상에만 집중해서는 안 됩니다. 매매와 임대 시장 전체의 커다란 변화 속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란 점에 주목해야 하죠. 가계 자산의 변화, 주택 수요 계층의 심리, 인구 구조 변화 등 다양한 변수를 따져야 합니다. 모두에게 적용되는 해법은 찾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정책 수요자들의 상황을 세분화해 우선순위를 정해서 해결책을 내놓아야죠.”

김 원장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정부와 학계 등 외부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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