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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여기서 성공해야 나가서도…” 해외진출 앞둔 기업 ‘테스트베드’ 로
가로수길
강남 토박이들이 마실터였던 가로수길은 이제 해외관광객들도 꼭 찾는 한류의 메카가 됐다. 젊음을 빨아들이는 가로수길의 매력은 누구나 트렌드세터(trend setter)를 꿈꾸게 하는 최신 아이템들에 있다.

이 곳에서 젊은 여성들의 눈과 귀는 잠시도 쉴 틈이 없다. 눈과 귀를 유혹하는 최신품들이 즐비하다.

유명 화장품 브랜드 출시제품을 체험하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크로스오버 카페부터 아이스크림 맥주를 맛볼 수 있는 펍(pub), 톱스타들이 자주 찾는다는 수제 액세서리 좌판, 다양한 디자이너들의 의류를 스타일별로 모은 편집숍, 벨기에의 유명 초콜릿사의 플래그십스토어 등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점포들이 이곳에서는 흔하다.

직장인 한소담(24) 씨는 “다른 지역에도 점포들이 많지만 대부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체인점이라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없는데, 가로수길 점포들은 세련된 느낌의 독특한 곳들이 많아 자주 찾곤 한다”고 말했다.

 가로수길에서는 부담없이 지갑을 열 수 있는 중저가 상품들이 많다. 대중형 상품들이 주류이다 보니, 신제품을 준비하는 대기업들은 대규모 출시에 앞서 이 곳에서 시장 반응을 엿본다. 이곳에서 성공해야, 다른 곳에서도 성공한다. 사진=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특히 바로 옆 청담동 명품거리는 오래 벼르고 사야 할 고가품들이 대부분이지만, 가로수길에서는 부담없이 지갑을 열 수 있는 중저가 상품들이 많다.

대중형 상품들이 주류이다 보니, 신제품을 준비하는 대기업들은 대규모 출시에 앞서 이 곳에서 시장 반응을 엿본다. 이곳에서 성공해야, 다른 곳에서도 성공한다.

이러다 보니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해외 대기업들까지 한국시장 진출의 테스트 베드(test bed)가 됐다. 최근 외국인이 부쩍 늘면서 국내 대기업들은 해외시장 진출에 앞선 시험무대로까지 활용할 정도다.

가로수길의 또 다른 매력은 공인된 트렌드 세터인 연예인과의 접점이다. 아이돌에 열광하는 청소년에서부터 한류에 듬뿍 취한 외국인들은 가로수길에서 갈증을 푼다.


고교생 김보람(18) 양은 “좋아하는 모델을 우연히 볼 수도 있고, 스타들이 참여한 협업 제품들도 구경할 수 있어 종종 놀러 온다”고 말했다.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가로수길엔 최근 한시적으로 인기 연예인을 테마로 꾸미는 카페나, 연예인이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한 작품들을 전시ㆍ판매하는 점포들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서울시 관광협회의 한 안내원은 “관광객 대부분이 일본ㆍ중국인들로, 좋아하는 연예인과 관련한 곳으로 안내해 달라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백웅기 기자ㆍ원다연 인턴기자/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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