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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금융위기는 왜 반복되는가
[헤럴드경제=박승윤 기자]지구촌 곳곳에서 금융위기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한국도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쓰라린 경험이 있고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도 겪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는 현재형이다. 유럽이 재정ㆍ금융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국들이 미국의 출구전략 가능성에 휘청거리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한 김윤환 전 한국금융연수원장은 금융위기가 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지, 금융위기의 본질은 무엇인지에 대해 파고들었다. 그 결실이 ‘금융위기-본질과 대책’(한국금융연수원 펴냄)이다. 금융위기는 자본주의가 급속히 발전하기 시작한 18세기 후반 이후 평균 9~10년 주기로 계속 발생했다. 중남미 국가들에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리는 1980년대 초 중남미 외채위기, 1990년 일본 금융위기, 1994년 멕시코 외채위기, 1997년 태국의 바트화 평가절하로 촉발된 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 등 금융위기는 이어져오고 있다. 김 전 원장은 이런 금융위기가 왜 발생하는지 근본적인 원인으로 리스크 경시(탐욕)와 무절제, 공짜 심리를 꼽는다. 유럽 재정위기도 ‘공짜 복지’를 즐긴 후유증이라는 것이다. 그리스 등은 해외 은행의 저금리 자금을 빌려 국내 복지재원으로 사용했다. 반면 독일, 캐나다 등 금융위기를 겪지 않은 나라들은 위기 예방책을 갖고 있다. 금융회사의 엄격한 리스크 관리, 과도한 단기외채 자제, 정부부채 누적 방지 등이다. 문제는 많은 나라가 이 같은 교훈을 쉽게 망각하고 지키지 않는다 데 있다. 김 전 원장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IMF 중심의 국제금융제도를 개편해 국제금융감독기구의 설립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금융위기의 본질을 관련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쉽게 알 수 있도록 풀어놓은 것은 이 책의 미덕이다.

parks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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