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아이스크림은 법으로 금지된 식품이 아니라는 게 안타까울 만큼 치명적인 매력을 갖고 있다.”

차갑고 부드럽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의 중독성을 볼테르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스크림은 흔히 냉동기술이 발달한 이후의 근대 음식으로 여기기 쉽지만, 무려 역사가 3000년이나 되는 뿌리 깊은 음식이다.아이스크림의 기원은 거슬러 올라가면 얼음의 발견에 닿는다. 고대 그리스-로마와 중국 당나라 황제들은 와인이나 꿀, 밀크 등을 천연얼음에 넣어 먹었는데 이것이 바로 아이스크림의 효시다. 각국의 황제와 귀족들은 여름에도 얼음으로 만든 음료와 디저트를 먹고 싶은 욕구 때문에 얼음 저장법과 인공적으로 얼음을 제조하는 방법을 고민해왔다. 현대식 아이스크림과 비슷한 얼음과자는 17세기 이탈리아에서 탄생했다. 얼음이나 눈에 설탕 과일즙, 밀크 등을 섞어 얼린 ‘소르베토’를 일부 음식학자는 최초의 아이스크림으로 꼽는다. 대량 생산은 1870년 미국에서 시작됐다. 독일의 과학자 린데가 발명한 냉동기술을 응용해 미국은 공장제 생산에 들어가 아이스크림콘과 막대 아이스크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냈다. 신라시대 석빙고와 1960년대 삼강하드, 1970년대 브라보콘으로 이어져 온 한국의 역사까지 아이스크림을 향한 오랜 구애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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