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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아시아 대평원에서 발견한 황량한 아름다움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오지의 매력은 원초성에 있다. 자연과 인간이 서로 스미거나 경계에서 날을 세우고 있는 현장이다. 방송계에서 ‘오지의 PD’로 통하는 저자가 펴낸 ‘아시아 대평원’(MiD 펴냄)은 혹독한 자연 속에서 수천년을 살아 온 유목민과 가축, 야생동물의 기묘한 공존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준다. 영하 40도와 영상 40도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사막과 지구의 천장 히말라야에 둘러싸인 아시아대평원에서 늑대와 눈표범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촬영한 생생한 이야기는 영상 못지않은 긴장과 감동을 준다. 검독수리 사냥을 위해 새끼 독수리를 둥지에서 꺼내 오며 하얀 마음으로 새끼를 잘 기르겠다는 약속의 표시로 빈 둥지에 흰 천을 묶어 주는 카자흐족, 오래 기르던 개가 죽으면 사람으로 환생하라고 몸에 우유를 뿌려 주고 꼬리를 잘라서 개의 머리맡에 놓아둔 모습으로 땅에 묻어 주는 몽골인의 얘기는 자연과 새로운 공존의 방식을 보여준다. 자연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따뜻하다. 독수리가 대머리인 이유를 자신과 동일시한 걸 보면 웃음이 나온다. 저자가 보여주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황량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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