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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참모들 “박 대통령 참 따뜻한 분"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얼마전 박근혜 대통령이 통영 중앙시장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아이를 안은 한 아주머니가 갑작스레 박 대통령을 향해 뛰어 나왔다. 놀란 경호원은 아주머니를 제압(?)해 뒤로 물러나게 했다. 이를 뒤늦게 안 박 대통령은 안쓰러웠는지 가던 길을 멈추고 뒤돌아서 다시 그 아주머니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웃으면서 아이를 안으며 ”낮가림이 없네“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이게 박 대통령의 ‘진짜’ 모습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진한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레이저가 뿜어져 나온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딱딱하고 자로 잰 듯한 규격화된 이미지로 비치는 박 대통령이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청와대 또 다른 참모도 “곁에서 모시다 보면 그분(대통령)에 대해 사람들이 참 많은 걸 오해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격식을 따지지 않고 속정도 참 많으신데 그걸 몰라줘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썰렁한 유머도 자주하고, 수줍게 웃기도 하는게 박 대통령의 진짜 모습이라고도 했다.

또 다른 참모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정부 출범 초기 주말도 없이 일하는 참모들에게 “일도 중요하지만 가정도 중요하다”며 쉬엄쉬엄(?) 일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복습과 깨알 같은 주문으로 참모들을 고생(?)하게 하지만 때로는 살뜰하게 챙길 줄도 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썰렁한 유머’ 역시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박 대통령의 모습에 그대로 투영된다는 말도 있다. 지난달 23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선 “상의를 벗고 팔을 걷어붙이면 싸우려고 그러는 거 아니에요”라면서 “국무회의 시작 전에 모두 이렇게 싸울 태새를 갖추시는 걸로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을 겁니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것도 의외의 모습이라고 한다. 대통령이 직접 집무실 문을 열어 얼굴을 빼곰히 내밀고는 “아직 안됐나요” 묻기도 하고, 부처 업무보고 당시 구내식당에서 더치페이(부처 반, 청와대 반)로 이뤄지던 것도 국빈들의 오찬장소인 영빈관으로 바꾸고 “정성껏 준비했으니 많이 드시라”고 권할 정도로 격식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한다.

청와대 한 참모는 “박 대통령은 과거나 지금이나 한결 같다”며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려 하고(권위적이지 않고), 본인이 직접 현장을 챙기고(현장과 국민 중심의 국정운영), 나라뿐이 모르는데(애국심) 왜 이것을 잘 모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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