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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서부지역은 떠오르는 보건의료 시장, 국내 인허가 기준 높여 해외경쟁력 확보해야”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보건ㆍ의료사업자들은 대부분 고도로 발전된 동부 해안의 도시를 목적지로 삼습니다. 하지만 알짜 보건ㆍ의료 시장은 서부지역의 낙후된 도시들입니다. 우리 기업인들은 그곳을 향해야 합니다”

한영섭 셀트리온 중국지사장은 21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제9회 중소기업연구원 홀씨포럼’에서 “중국시장의 광활함과 다양성을 주목하라”며 “그중에서도 아직 개발이 안 된 중국 서부지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최첨단 원격 진료기기나 시스템, 의약품의 중국시장 진출기회는 이미 의료 인프라가 완벽히 구축된 중국 동부지역이 아니라 낙후된 서부지역에 있다는 것.

한 지사장은 “중국 한 개 성(省)의 인구가 약 5000만 정도인데, 대도시가 발달하지 못한 서부지역에는 이 인구들이 모두 뿔뿔이 흩어져서 살고 있기에 원격검진시스템 등의 수요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반면 중국 유수의 대형 병원이 밀집해있는 상해 등 동부지역의 보건ㆍ의료시장은 이미 질적인 전환을 맞이할 시기가 지났다”고 진단했다.

경제성장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서부지역의 도시화를 피할 수 없는 중국의 사정과 특유의 ‘관치문화’도 그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한 지사장은 “중국은 시장여건이 정책적인 변수에 의해 매우 크게 좌지우지되는 곳”이라며 “중국의 3대 난(難)중 하나인 ‘의료난’ 해소와 서부지역의 도시화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적 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쓰촨(四川), 구이저우(貴州), 산시(陝西) 등 서부지역의 12개 성을 2050년까지 집중개발 하는 ‘서부대개발계획’을 추진 이다. 지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이 지역의 기반시설 확충에 투입된 정부자금만 3조1천억위안(약 558조원)에 달한다.

다만 한 지사장은 ‘중국의 높은 인허가 장벽’에 따른 우리 중소기업들의 실패를 걱정했다. 그는 “단순한 건강기능식품부터 의약품, 의료기기까지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은 성분과 부품 하나하나에 관계기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특히 의약품 임상시험이나 의료기기 허가에는 많은 돈과 오랜 시간이 필요해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 지사장은 “대부분의 보건의료업체들이 국내에서 인허가 기준을 없애거나 낮춰달라고 요구하는데 이는 안일한 생각”이라며 “중국 같은 해외시장에 더욱 빨리, 안전하게 진출하려면 우선 국내 인허가의 평균수준부터 끌어올리고 그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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