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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만 상의 회장 인상적 데뷔....취임一聲 ‘메신저론’ 눈길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박용만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으로 취임함으로써 ‘박용만 대한상의호(號)’가 출범했다. 데뷔 무대는 무난했다. 취임식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박 회장은 특유의 소탈함과 함께 때론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후덕함으로 회원사를 아우르면서도 기업을 옥죄는 규제에 대해선 총대를 매는데 마다 않겠다는 의지도 읽혔다. 취임 후 일성은 ‘메신저론’이었다.

박 회장은 지난 21일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 “회원사와 정부, 국민간의 메신저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했다. 소통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 회장이 더욱 권위를 배제하고 소통을 극대화한 가교가 되겠다고 스스로 다짐한 것이다.

50대로 젊은 박 회장은 일단 ‘신선한 이미지’를 줬다. 10분여 정도의 취임사 내내 원고를 들여다보지 않고 술술 풀어나갔다. 취임사도 직접 썼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두산 측 얘기를 들어보니 박 회장은 원래 원고를 손수 쓰고,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한 뒤엔 머릿속에 담아둔채 인쇄 원고를 보지 않고 말하는 스타일이라고 하더라”고 했다. 기자간담회 인사말 역시 원고 없이 정갈하게 정리했다.


멘트는 강온(强溫)을 섞었다. 박 회장은 “대한상의 130년 전통을 존중하며, 모든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격의없이 다가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통상임금과 상업개정안 등 민감한 현안과 관련해서는 정부나 국회의 재고를 요구했다. 통상임금과 관련해선 “회원사 분들을 만나보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더라”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특히 “입법이 전부는 아니다”며 국회 입법 남발에 대한 강력한 경계음을 날렸다.

잠깐의 사부곡(思父曲)은 뭉클했다. 그는 ‘아버지(고 박두병 회장)와 형(박용성 전 회장)이 상의 회장을 역임했는데, 느낌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개인적인 감회가 어찌 없겠나. 19살에 아버지를 여의었는데, 어릴 때 아버님이 활동하시던 걸 본 기억만 있다. 대를 이어서 봉사할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초심을 유지한다면 전임자들 못잖은 좋은 상의 수장이 될 것으로 본다”며 “상의에 젊은 감각과 젊은 소통이 어느정도 이식될지, 또 회원사에 어떤 바람으로 불지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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