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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맥주에 맞선다”…하이트진로, 국내 대형제조사 최초 페일에일 맥주 출시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하이트진로가 국산맥주는 맛이 없다는 논란을 일거에 잠재우기 위해 프리미엄급 에일(Ale) 맥주를 내놓는다. 에일맥주는 보리(맥아)를 발효할 때 표면에 떠오르는 상면효모를 사용해 고온(18~25도)에서 발효시킨 것이다. 국내 소비자가 많이 접하는 라거(하면발효) 맥주보다 맛이 묵직하다. 에일맥주는 수입맥주의 전유물로 통했으며, 그 동안 중소업체가 내놓은 적은 있지만 대형제조사가 출시하는 건 처음이다.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수입맥주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하이트진로는 에일맥주 신제품 ‘퀸즈 에일’을 다음달 5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세계 최고 수준의 맥주연구소인 덴마크 알렉시아와 기술제휴해 3년간의 연구로 개발한 제품이다.

100% 보리를 원료로 해 에일맥주의 깊은 맛과 함께 3단계에 걸친 아로마 호프 추가공법인 ‘트리플 호핑 프로세스’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영국식 에일맥주 특유의 과실향이 진하고 풍부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퀸즈에일’은 맥아의 맛과 호프의 향이 균형을 이룬 ‘블론드 타입’과 에일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살린 ‘엑스트라 비터 타입’ 등 두 가지로 선보인다. ‘퀸즈에일’이란 이름은 아침식사 때마다 물 대신 에일맥주를 마실 정도로 에일 애호가였던 영국의 엘리자베스1세 여왕에서 착안해 프리미엄 에일을 상징할 수 있도록 정했다고 하이트진로는 전했다.

하이트진로에 ‘퀸즈에일’은 야심작이다. 1993년 ‘하이트’를 출시하고 3년 만에 국내 맥주업계 판도를 뒤집으며 1위에 오른 뒤 15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킨 하이트진로이지만 최근엔 국내 경쟁사에 밀리는 모습이고 수입맥주의 거센 도전에도 맞서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퀸즈에일’은 국내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에일맥주를 더욱 신선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과정에 심혈을 기울인 맥주”라며 “수입맥주와 품질경쟁에서 국내 최대 주류기업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국산 에일맥주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도 인기 수입맥주와 경쟁할 수 있도록 책정했다. ‘퀸즈에일’ 330㎖짜리 병의 경우 ‘블론드 타입’이 1900원이고, ‘엑스트라 비터 타입’이 2100원이다. 같은 용량의 인기 수입맥주인 호가든이 1970원, 아사히가 2090원, 하이네켄이 2180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퀸즈에일’은 프리미엄 수입맥주 대비 저렴한 가격”이라고 했다. ‘퀸즈에일’은 355㎖와 500㎖ 캔도 나온다.

하이트진로로선 ‘퀸즈에일’ 출시로 국내 맥주시장에서 에일맥주의 파이를 키워야 하는 임무도 갖게 됐다. 에일맥주는 전 세계 맥주시장에서 약 3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아직 1%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시장조사 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7월~올해 6월까지 할인점, 편의점 등 가정용 시장의 맥주 판매량 가운데 에일맥주의 비중은 0.9%로 나타났다. 비중은 낮지만 최근 국내 에일맥주 시장은 2011년 0.4%, 2012년 0.7%로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하이트진로는 향후 5년 안에 에일맥주의 비중을 3% 이상으로 확대하고, 에일맥주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에일(Ale)맥주란

맥주는 발효방식에 따라 크게 라거(Lager)와 에일(Ale)로 나뉜다. 라거는 발효 중 아래로 가라앉게 되는 하면효모를 사용해 저온(9~15도)에서 발효시킨 맥주다. 에일타입은 발효 중 표면에 떠오르는 상면효모를 사용해 고온(18~25도)에서 발효시킨 맥주를 말한다. 에일은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진 가장 오래된 맥주타입이다. 어원은 고대 영국에서 사용된 ALU라고 불리다가 이름이 변형된 것이다. 에일의 종류는 세계적으로 지역과 원료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발전돼 왔다. 옅은 갈색을 띄고 있는 영국의 페일에일(Pale Ale), 갈색과 짙은 갈색의 브라운 에일(Brown Ale), 여러 에일을 섞어 만들어 판 것이 시초가 된 검은색의 포터(Porter) 등이 있다. 또 포터와 같은 계열인 아일랜드의 스타우트(Stout), 흔히 IPA로 불리는 인디아 페일 에일(India Pale Ale)도 에일맥주의 종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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