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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 홀릭> 씨줄 날줄로 엮은 여행의 기억
어디선가 본 듯한 중세의 성당 내부다. 경건함과 고요함이 흐른다. 그런데 사진이 좀 독특하다. 손톱만 한 사진조각을 대바구니처럼 촘촘히 엮었다.

이 작품은 박승훈이 동유럽 성당을 찍은 ‘TEXTUS’란 사진이다. 대학에서 관광학을 전공한 작가는 50여개국을 배낭족으로 여행했다. 그리곤 사진이 좋아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박승훈은 자신이 과거 여행했던 곳을 다시 찾아, 16mm 영화용 필름으로 찍는다. 그리곤 이를 작은 사각조각으로 잘라 손으로 조합한다. 얼핏 컴퓨터로 합성한 것 같지만 작가는 철저히 아날로그적 기법으로 작업한다. 과거 추억 속의 공간과 대상을 씨줄 날줄처럼 엮는 것. 이에 따라 작가가 마주한 대상과 과거의 기억은 하나로 오버랩되며, 아련한 이미지로 구현된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동유럽 성당을 영화필름으로 찍은 후 작은 이미지를 직조한 박승훈의 ‘TEXTUS 139-1’.                       [사진제공=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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