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규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에스타디오 델 메디텔라니오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2013-2014 시즌 프리메라리가 1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8분에 교체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김영규는 이천수(전 레알 소시에다드), 이호진(전 라싱 산탄데르), 박주영(전 셀타 비고)에 이어 네번째로 프리메라리가 무대를 밟는 한국인이 됐다.
2선 공격진에 배치된 김영규는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좌우 측면을 돌파해 예리한 크로스를 돕고 상대 수비수를 농락하며 프리킥도 얻어냈다. 김영규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데다가 빠르고 유연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김영규는 경북 풍기초, 경기 용인 원삼중을 거치며 유소년 국가대표로 활약한 기대주다. 200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4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고 그해 말 스페인으로 축구 유학을 떠났다. 2011년 알메리아 16세 이하 팀의 입단테스트를 통과했고 올시즌을 앞둔 프리시즌에 알메리아 1군에 합류해 측면이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7경기를 소화했다.
스페인은 한국 선수들에게 험난한 무대이지만 김영규에게선 희망이 보인다. 4년간 현지에서 생활하며 적응을 마친 데다 16세 이하 유소년 팀에 입단해 체계적 교육을 통해 1군에 올라섰다.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고 스페인 문화, 클럽의 관습에도 완벽히 적응한 상태다. 김영규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손흥민(레버쿠젠)처럼 스페인에서 성공시대를 열지 기대를 모은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