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자동차도 스마트폰처럼…무선 SW, 다음 고객은 현대차”
요람 샐린저 세계적 모바일SW기업 레드벤드 CEO
커넥티드카시장 모바일기술 빛나
본격 공략 한국 직원 2배 늘릴것


“우리는 최근 미국 주요 자동차기업, 트럭업체, 농업용 차량 제조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자동차가 모바일 트렌드를 따라오다 보니 모바일 분야에서 쌓았던 우리 브랜드 인지도가 이번 계약에 큰 역할을 했다.”

요람 샐린저<사진> 레드벤드소프트웨어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모바일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 자동차산업에 진입하는 데 상당한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레드벤드는 무선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FOTA(Firmware Over The Air) 독자 기술을 보유하며 지난 10년 이상 대표적인 모바일 소프트웨어 관리(MSM) 기업으로 평가받아 왔다. 레드벤드 기술이 적용된 무선 디바이스는 17억5000만대로 삼성전자, LG전자, 퀄컴, NTT도코모 등 80여개 주요 IT기업이 고객사로 등록된 상태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펌웨어와 애플리케이션 변경 및 수정 관련 레드벤드 기술은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샐린저 CEO가 자동차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목한 것은 자동차도 스마트폰처럼 하나의 컴퓨팅 기술이 적용된 장치로 보기 때문이다. 그는 10년 넘게 모바일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는 ‘커넥티드 카’ 시장에서도 레드벤드의 진가가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샐린저 CEO는 “지난 10년간 자동차가 컴퓨터화되면서 원격관리 등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내비게이션과 음악 같은 차량 인포테인먼트 ▷엔진, 속도계, 오일유압을 알려주는 디지털 클러스터ㆍ텔레매틱스 ▷에어백, 타이어 공기압을 측정하는 40~60개의 ECU(Electronic Control Unit) 센서 등을 꼽았다.

이 같은 분야에 무선 업데이트 강자 레드벤드의 기술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샐린저 CEO는 “자동차 대기업이 독자적으로 이 같은 기술을 개발할 수도 있지만 타임 투 마켓(제품 개발해 시장에 내놓기까지 걸리는 시간) 줄이는 게 관건이란 점에서 자체 도입이 오히려 전체 사업 속도를 늦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미 커넥티드 카 시장 진출을 선언한 레드벤드는 현대차 같은 주요 자동차기업을 고객으로 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샐린저 CEO는 “1년에 4번 정도 한국을 찾는데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같은 주요 IT기업도 만나지만 최근 현대차도 만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지금보다 사업 분야를 넓혀야 하기 때문에 내년에는 현재의 한국지사 인력을 2배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중심으로 준비 중인 차세대 OS(운영체제) 타이젠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레드벤드 솔루션은 플랫폼 구분 없이 적용되는 크로스 플랫폼 체제라 안드로이드 일변도의 OS가 다양해질수록 레드벤드 솔루션이 폭넓게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샐린저 CEO는 “스마트폰 성장 둔화에 대비해 삼성이 타이젠으로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현재 추진 중인 기업용 BYOD 솔루션 적용 범위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9년 설립된 레드벤드소프트웨어는 이스라엘 기업으로, 지난 5년간 매출이 170% 성장하며 지난해 딜로이트로부터 고속 성장 50대 기술기업에 선정됐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