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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업체 ‘위그선’ 美 첫 수출
아론선박, AHP와 합작사 설립
3억5000만弗 투자받고 기술제공


국내 업체가 독자기술로 생산한 위그선(물 위를 나는 수면비행선박·사진)이 미국에 첫 수출된다. 위그선 제작업체인 (주)아론비행선박산업(아론)은 미국 AHP사로부터 3억5000만 달러(약 3897억원)를 투자 받아 미국 조지아주에 합작회사를 건설한다고 19일 밝혔다.

아론과 AHP는 지난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계약을 체결하고 합작회사 아론USA(ARON USA)를 설립하기로 했다. 아론은 기술을 제공하고 AHP는 합작 공장 건설과 위그선 시험 평가 등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한다. 양사가 지분을 50대 50으로 나눠 갖는 구조며 경영권은 아론에 있다.

AHP는 내년 2월까지 공장 설립비용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군사용 위그선을 생산하고 민간용 위그선에 필요한 시험평가, 국제 인증과 표준화 완료 작업에 쓴다. 이후 위그선 양산에 필요한 2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아론은 AHP로부터 기술 이전에 따른 선행 기술료 200만달러를 받는다.


위그선은 수면과 날개 사이에 공기가 갇히는 현상을 이용해 적은 에너지로 고속으로 수면을 비행하는 선박이다. 아론이 제작하는 위그선은 최저 고도 2m에서 최고 150m까지 자유롭게 장애물을 피해 비행 할 수 있고, 파고 5mㆍ초속 30m 강풍 속에도 해상 이ㆍ착륙이 가능해 해상여객운송, 세관감시정, 군사용, 해상응급선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아론은 이에 앞서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정부에 올 해 12월까지 위그선 두 척을 납품하는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 척당 계약 금액은 20억원에 달한다. 또 지난 달에는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몰타의 PG그룹과 지분을 반반씩 보유하는 구조의 합작사를 세우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아론 관계자는 “완성품을 만든 기술을 항공 선진국인 미국에 수출하는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며 “이달 말 미국 방산업체인 패트리엇3을 통해 미 해군에 성능평가용 5인승 위그선 1척을 100만달러에 수출하는 등 미국 군수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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