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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 즐겨먹는 ‘혹독한 腸’엔 한국형 유산균이 딱이네
현대인의 장 건강 파수꾼‘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주목
음식따라 유전적 장환경 천차만별
육식 위주 서양인과 차별화 필요
할랄·코셔 등 인증 여부 확인을

유익균 늘려 장내 균형 유지
면역력 높여 감기예방·완화에 도움
신생아 아토피 발병 억제 효과도


30대 남성 직장인 김모(34) 씨는 최근 들어 배가 살살 아프고 꾸륵대는 소리 때문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가벼운 식중독 증상이었다. 평소 장 건강이 좋지 않아 조심한다고 하는데도 여름만 되면 자주 겪는다. 증상이 심할 땐 약도 먹고, 장에 좋다는 매실이나 청국장도 열심히 먹어봤지만 딱히 시원찮아 고민이다.

무더운 날씨로 식중독균, 곰팡이 등 유해 미생물이 급격하게 느는 요즘, 장 때문에 고생하는 이들이 적잖다. 이로 인해 장 건강의 파수꾼이라 불리는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는 항생물질(antibiotics)의 반대개념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전 세계 미생물 학자들이 새롭게 정의한 인체에 건강한 효능ㆍ효과를 나타내는 고농도 유산균을 총칭한다.

▶장내 미생물 불균형으로 질병 발생…프로바이오틱스, 유익균 늘려 장 내 균형 지켜줘=사람의 몸속에는 100조개 이상의 세포와 세포 수의 10배에 달하는 세균(미생물)이 존재한다. 이처럼 어마어마한 수의 세균이 몸속에 득실거리는데도 대부분의 사람이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이유는 유익균과 유해균이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에는 인체 면역세포의 80%가 집중돼 있어 건강한 장은 면역력의 기본이 된다.

쎌바이오텍 정명준 대표는 “우리 몸에 이로운 유익균의 대표주자가 바로 장속의 유산균”이라며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분포가 깨지면 질병이 생기는데, 장내 세균 분포의 균형을 이룸으로써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유산균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건강에 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유산균 열풍이 불고 있다. 유산균 제품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한국인의 장에서 유래한 한국형 유산균을 택하는 것이 좋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 설사나 변비를 예방하는 정장 작용을 하며, 신체 대사를 활발하게 만들어 준다.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도 병원균을 죽이는 천연 항생제 역할도 한다. 프로바이오틱스를 꾸준히 섭취하면 면역력을 높여 감기 예방과 완화에 효과가 있으며 신생아의 장 내에 유산균이 많으면 아토피 발병률이 낮다는 결과 등 수많은 연구에서 유산균과 면역의 상관관계가 입증됐다. 자연분만 과정에서 태아가 엄마의 산도를 지나는 동안 엄마 몸속의 유산균을 물려받는 데 비해,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는 이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의 유산균을 가지고 있지 못해 아토피나 비만 등을 앓게 될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도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살아서 장까지 코팅 유산균이 장 도달…정착률 높여줘=유산균은 살아 있는 미생물이라 어떤 제품을 어떤 방법으로 섭취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가 ‘천양지차’다. 가장 중요하게 따져야 할 요소는 ‘살아서 장까지 가는 유산균이 얼마나 되는지’이다. 유산균은 위산, 담즙, 수분, 열, 공기 등에 매우 약하기 때문에 섭취한 유산균이 제 기능을 하려면 위에서 죽지 않고 장에 잘 정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장 정착률을 높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한 선택 기준 중 하나. 무조건 제품에 투입된 유산균 수가 많고, 여러 번 코팅됐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다. 위에서 죽기 쉬운 유산균을 코팅을 통해 지켜주되 장에서는 활성화시키는 기술이 뒷받침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균주 개발부터 생산, 판매까지 원스톱 체계인지…한국형 유래 유산균인지 살펴봐야=시중에는 다양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크게 해외에서 제조한 수입 제품, 균주만 수입해 국내에서 제조하는 제품, 마지막으로 균주 개발부터 제조 등 전 과정이 한 기업에서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제품 등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품을 선택할 때는 가급적이면 균주 개발부터 생산, 제조, 판매까지 모두 아우르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특허받은 자체 균주를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데, 특허 균주를 포함한 우수 품종의 종균은 미생물자원센터(KCTC)에 등록된다. 따라서 이곳에 등록된 균주가 포함된 제품일수록 안정성 및 효과가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국제적으로 엄격하고 까다로운 심사기준을 적용해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믿을 만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으로 인정되는 할랄(Halal) 또는 코셔(Korsher) 인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좋다.

수입 제품은 소규모 수입 유통상이 많아 혹시라도 제품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만족스러운 사후 대처나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게다가 주로 서양인의 장 환경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제품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이 필요로 하는 균주와는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서양인은 육식을, 한국인은 곡류와 채식 등 전통적으로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와 조리법이 달라 유전적으로 장 환경도 매우 다르다.

따라서 한국인의 장에서 유래한 한국형 유산균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한국인의 장에서 분리한 유산균은 김치를 비롯해 고추, 마늘, 생강 등 강한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는 혹독한 한국인의 장에서 살아남은 슈퍼 유산균이다. 건강한 한국인의 장에서 분리한 프로바이오틱스는 강력한 생존력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종주국인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그 경쟁력을 입증받고 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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