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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타는 개성공단업체들 “내달까지 정상화 안되면 내년까지 개점휴업”
개성공단에 입주한 의류봉제 업체들이 “다음달 초까지 정상화가 안 되면 내년 여름까지 개점휴업 상태”라면서 조속한 공단가동을 요구했다. 남북 당국은 지난 14일 개성공단 정상화 원칙에 극적으로 합의, 공동관리위원회 구성 등을 놓고 실무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문창섭 삼덕스타필드 대표는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가 되자마자 바이어들에게 연락을 해 봤지만 ‘재가동 시점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물량을 줄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성공단이 정상화돼도 8월 말까지 내년 S/S시즌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상당수의 의류봉제업체가 개점휴업 상태로 6개월 이상을 보내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한 의류봉제업체는 72개로, 전체 입주기업(123개)의 60%에 이른다. 지난해 공단 생산액 4억6950만달러 중 80%를 의류봉제업체들이 생산해냈다. “의류봉제업체가 계약수주를 못해 개점휴업 상태에 이른다면 공단 정상화가 무슨 소용이냐”는 관계자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여성복을 생산하는 만성의 성현상 대표는 “재가동 날짜가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생산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책임을 어떻게 질 거냐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할 수가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이미 생산계약이 끝난 겨울상품의 재주문(Reorder)물량 확보에 나서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문 대표는 “국내에서 잘 팔리는 일부 겨울상품은 재주문이 많이 들어온다”며 “동남아시아 쪽으로 재주문을 내면 운송에만 3~4주가 걸리는 만큼, 그 안에 공단 재가동 결정이 내려지길 기도하며 바이어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용만 녹색섬유 대표는 “차후 협의와는 별개로 먼저 공단이 재가동에 들어가야 공단과 입주 업체들 모두가 살 수 있다”며 “의류봉제업은 별다른 중장비가 필요치 않아 즉시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으니 설비점검팀의 방문이 끝나는 대로 정부가 재가동 시점을 발표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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