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여름철 세균성 소아질환…90%는 ‘엄마 손’ 탓 !
대부분 오염된 손·음식 통해 전염
사람많은 대중시설 피하는게 상책

배앓이 구토·설사땐 수분섭취 도움
뇌수막염, 감기증상과 비슷 주의
청력 떨어지고 보챌땐 전문의 상담


여름철이 되면 바이러스ㆍ세균ㆍ벌레 등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일교차나 실내외 온도차 등으로 인해 아이들은 쉽게 질병에 걸리게 된다. 여름철 부모들을 애태우게 하는 대표적인 소아 질환의 증상과 가정에서의 대책을 알아본다.

▶구토ㆍ설사해도 수분ㆍ영양 공급 계속 해줘야=여름이 되면 아이들이 배앓이를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일단 영ㆍ유아의 경우 구토를 하거나 변을 보는 횟수가 평소보다 늘어나고 변이 묽어지는데, 검은색 변을 자주 보거나 자장면 같은 색의 변을 본다면 장 출혈이 의심되니 이런 경우는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변정혜 고려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기들의 설사가 무서운 것은 바로 탈수 때문인데 설사가 계속돼 탈수가 심해지면 혈액 순환이 저하되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해, 특히 수분이 몸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비교적 높은 소아에서는 짧은 시간 내에 심각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설사를 한다고 해서 물을 안 먹이거나 굶기는 것은 금물이다. 심하게 설사를 하는 경우 우유ㆍ요구르트ㆍ이온음료ㆍ주스 등은 설사를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우리의 주식인 쌀은 소화흡수력이 좋은 편이므로 쌀죽 등은 설사하는 아이에게 좋은 음식이 될 수 있다. 급성 장염은 주로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일어나며 오염된 손이나 음식을 통해 전염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분변의 처리를 잘해야 하고, 기저귀를 갈아준 후 또는 배변 후에 손 씻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끓인 물처럼 위생적인 수분 섭취는 설사 예방에 많은 도움을 준다.

▶감기와 비슷한 장 바이러스로 인한 무균성 뇌수막염=뇌수막염은 주로 소아에게서 발병되며 뇌수막에 염증이 생겨 고열ㆍ두통 등의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성ㆍ세균성ㆍ결핵성이 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주로 엔테로바이러스(장바 이러스)의 감염에 의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수년의 주기로 유행하고 있다.

무균성 뇌수막염은 면역성이 약한 어린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최근에는 감염 연령대가 3~10세에 잘 걸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비교적 경미한 증상만 경험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자칫 악화되게 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뇌수막염은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쉽게 확진할 수 있으므로 만약 아이가 감기 증세를 보이는 듯하다가 두통ㆍ구토ㆍ발열 등의 뇌수막염 증세를 보일 때는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무균성 뇌수막염은 합병증 없이 치유되나 일부의 경우에는 심한 임상 양상을 보이기도 하므로 주의를 요한다. 변 교수는 “장 바이러스 뇌수막염은 세균성 뇌수막염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으므로 평소 손을 청결히 씻게 하고 위생적인 음식을 섭취하며, 뇌수막염의 유행기에는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귀 만지며 보채고 울면 급성 중이염 의심을=아이들이 감기를 앓고 난 뒤 귀를 만지며 보채거나 말을 잘 듣지 않아 부모의 속을 썩이는 경우 귀에 염증이 생기는 급성 중이염 또는 삼출성 중이염을 의심해야 한다. 

급성 중이염은 코나 목 등의 염증이 코의 뒤쪽 부분과 귀를 잇는 이관(유스타키오관)을 통해 귀로 옮겨 귓속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영ㆍ유아들은 이관이 어른들에 비해 수평으로 놓여 있고 지름이 크고 짧기 때문에 급성 중이염에 더 잘 걸린다.

6세 이전의 90% 정도가 한 번 이상 급성 중이염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로 발생 빈도가 높으나 모든 경우에 다 치료를 요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화농성 중이염의 경우에는 이통이 심하고 다른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빨리 치료해야 한다.

삼출성 중이염은 감기를 앓고 난 뒤 걸리는 경우가 가장 많고 축농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아데노이드 비대 등이 원인이 돼 생기기도 한다. 삼출성 중이염은 중이강 내에 삼출액이 차 있어 고막의 움직임을 방해해 청력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청력에 장애가 오면 언어 발달에도 장애를 겪게 되고, 염증이 오래가면 귓속의 이소골(소리를 전하는 뼈)에도 변화를 초래해 영구적인 청력 장애를 입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감기 후 자주 귀를 만지거나 청력이 저하되는 경우에는 꼭 병원을 찾아 원인을 밝혀 치료해야 한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