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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 “뜻 있는 곳에 길 있다”, 北 “좋은 작황 나올 것 같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남북은 14일 오전 개성공단 내 종합지원센터에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당국간 제7차 실무회담에 돌입했다.

이번 회담은 개성공단의 존폐 여부가 판가름 날 사실상 마지막 회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남북 수석대표들도 이 같은 회담의 무게감을 의식한 탓인지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회담을 시작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며 “우리 남북 대표들이 개성공단을 발전적으로 정상화하겠다는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나간다면 어떤 문제들도,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도 “다 같이 공업지구를 놓고 품앗이를 하는데 날씨도 좋고 서로 김을 잘 메면 될 것 같다”며 “참 좋은 작황이 나올 것 같다”고 화답했다.

박 부총국장은 특히 “우리가 충분히 대화할 김을 다 멨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회담을 통해 남측이 적극적으로 토의에 나온다면 내일 8월15일(광복절)을 앞두고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전까지 6차례의 회담에서 장마철 궂은 날씨에 빗대 날선 신경전을 펼치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었다.

남북이 이처럼 조심스럽게 회담의 문을 연 것은 이번 회담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남북이 얼굴을 보고 마주앉는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가 중대조치를 예고한 뒤 사실상 폐쇄조치의 사전정지 작업이라 할 수 있는 입주기업 경협보험금 지급 절차에 착수한데다, 19일부터는 한·미 연합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가 시작된다.

관건은 재발방지와 책임소재 문제와 관련된 합의문 1항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측은 이번 사태가 북한의 일방적 조치 때문에 촉발된 만큼 재발방지의 주체는 북한이 돼야 하며, 앞으로 유사한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점이 1항에 분명하게 명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북한은 최근 남측의 ‘정치적·군사적 행위’와 관련된 문구를 제외하는 등 다소 진전된 입장을 내비치기는 했지만 재발방지의 주체로 ‘북과 남’을 동시에 거론하는 선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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