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당국 관계자는 11일 “내일부터 산업계가 대부분 휴가를 끝내고 정상 조업을 하는데다 전국적으로 35도 안팎의 불볕더위가 이어져 예비력 300만kW가 붕괴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계심을 감추지 못했다.
전력당국은 12일 절전규제·산업체 조업조정 등 가용한 수요관리를 총동원한다 해도 전력수요가 시간당 평균 7600만kW 안팎에 이르러 올여름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까딱하면 종전 최대 수요치인 지난 1월3일의 7652만kW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기본 공급력이 7762만kW, 비상공급 수단을 모두 동원한다 해도 7817만kW에 불과해 전력수급이 위험 수위에 도달할 수 있다. 전등 스위치 하나 하나에 블랙아웃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발전기가 1개라도 가동을 멈추면 예비력이 100만kW 근처까지 떨어져 마지막 수단인 ‘순환단전’을 고심해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도 있다는게 전력당국의 고심이다.
전력당국의 한 관계자는 “순환단전을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순환단전만은 피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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