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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X파일] 패션메카 가로수길 스마트폰 마케팅 전쟁터된 까닭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유니크한 멋과 맛이 공존하는 유행의 메카.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다양한 브랜드의 편집샵과 개성 넘치는 패션피플이 자주 찾는 가로수길은 강남역 일대와 압구정 로데오와 함께 강남권 3대 명소로 꼽히기도 합니다.

폭염주의보까지 내려졌던 지난 8일 오후. 찌는 듯한 더위에도 이날 가로수길에는 수많은 ‘가로수인’이 활보했습니다. 그 중 가로수길 한복판에서 룰렛 이벤트를 진행하는 ‘LG G2 트렌드 버스’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룰렛을 돌려 당첨되면 시원한 얼음물

이나 1000~1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는 이벤트였습니다.

이 이벤트는 건너편에 위치한 LG G2 스토어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했습니다. 룰렛 이벤트에 당첨된 사람들은 스토어에 방문해 상품권도 교환하고 LG전자의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LG G2를 둘러보며 각종 기능을 체험했습니다. 

 <사진1> 방문객들이 LG G2 스토어에서 제품을 둘러보고, 트렌드 버스에서 룰렛 이벤트를 체험하는 모습

이처럼 패션과 맛집의 산실 가로수길이 스마트폰 신제품 마케팅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시간당 유동인구가 4만명 이상이 될 정도로 특A급 상권으로 자리잡은 가로수길은 특히 스마트폰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젊은층이 대거 찾아 제품 홍보에 적격 장소라는 평가입니다. 이에 가로수길 마케팅을 가장 먼저 선보였던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LG전자와 팬택까지 가세하며 가로수길은 스마트폰의 새로운 마케팅 전쟁터가 되고 있습니다.

가로수길이 마케팅 경쟁 장소로 떠오른 것은 LG전자와 팬택이 하루 차이로 길 하나를 마주하고 팝업스토어를 열면서부터입니다. 지난 7일 팬택이 먼저 ‘베가 LTE-A’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현지 마케팅 관계자는 “팬택이 최초로 적용한 지문인식 기능에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왜 가로수길을 선택했을까요? 조영식 팬택 마케팅전략실장은 “홍대, 명동도 후보에 있었지만 가로수길이 더 뚜렷하게 젊은 고객층이 많다는 점에서 장소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행에 민감하니 최신 스마트폰에도 높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판단한 셈입니다. 실제 팬택 팝업스토어에는 지난 이틀간 300~400명 수준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LG전자는 하루 늦은 8일부터 시작했지만 물량 공세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커피전문점 코코브루니와 컬래버레이션으로 진행하는 팝업스토어에는 제품 체험 코너와 함께 ‘그와 그녀의 최신작’이란 콘셉트로 LG G2 성능과 기능에 대한 그래픽도 전시됐습니다. 그의 최신작은 5.2인치 풀HD 디스플레이 같은 G2의 성능 위주로, 그녀의 최신작은 노크온 등의 감성 기능이 설명됐습니다. 

 <사진2> LG G2 스토어 맞은 편에 위치한 팬택 팝업스토어 외부 및 체험존에서 제품 이용하는 모습

이와 함께 LG전자는 다음달 7일까지 가로수길 맛집, 의류, 미용 등 제휴 매장 30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니온숍 할인쿠폰을 방문객 전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제휴 매장 영수증을 LG G2 스토어 응모함에 제출하면 추첨을 통해 LG G2 60대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입니다. 특히 LG전자가 협찬하는 가로수길 페스티벌 ‘트렌드 페스타’ 기간인 오는 10일 100m 가량 차도를 통제해 G2 홀로그램을 제작하고 G2 콘서트와 프리마켓을 여는 등 대대적으로 LG G2 홍보에 나설 계획입니다. 볼거리를 대량으로 준비한 LG G2 스토어에는 첫날에만 팬택의 2배 수준인 800명 전후의 방문객이 다녀갈 정도였습니다.

이 같은 가로수길 마케팅의 원조는 삼성전자입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가로수길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S4 사진전’을 개최했습니다. 사진작가 강영호, 피아니스트 이루마, 요리사 샘킴, 네이버의 웹툰 작가 김양수 등이 갤럭시 S4의 ‘드라마 샷’, ‘사운드 앤 샷’ 등의 기능으로 촬영한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또 유명 마술사 최현우가 가로수길에서 ‘갤럭시 노트2 스트리트 매직쇼’를 개최하는 등 삼성전자도 스마트폰 마케팅에 가로수길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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