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주’는 주거래 은행을 통해 환전하는 것이다. 은행마다 우수 고객에 환전 수수료를 우대해주는 환율우대제도가 있어 급여통장을 개설했거나 신용카드 제휴 은행이라면 수수료 할인 가능성이 커진다. 주거래 은행에 우대 여부와 우대율을 미리 체크해보는 게 좋다. 또 공항보다는 가까운 은행 영업점에서 환전하는 게 낫다. 공항에서의 현찰 매도율은 영업점보다 통화별로 16%에서 최대 57%까지 높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동’은 휴대가 좀 불편하더라도 지폐 대신 동전으로 환전할 경우 30% 정도 싸게 환전이 가능하다는 팁이다. 은행들은 외국 동전을 따로 수출입하지 않기 때문에 여행객들에게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매매 기준율의 70% 정도 가격에 살 수 있다. 다만 은행 재고를 미리 확인하고 방문해야 하며, 남은 동전은 최대한 현지에서 다 쓰고 와야 한다. 환전한 동전을 여행 후 되팔경우 매매 기준율의 50% 정도 금액밖에 돌려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셋째 ‘미’는 미리미리 환전을 해두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환율은 일 단위 변동 폭이 크기 때문에 여행 전에 시간 폭을 두고 원하는 환율에 도달 시 환전하는 게 좋다. 요즘은 원하는 환율을 미리 지정해놓을 수도 있다. 은행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하는 수준의 환율 도달 시 알림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다.
‘사’는 오프라인 영업점보다는 사이버 환전 시 수수료 절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주거래 은행이 아니더라도 인터넷ㆍ스마트폰을 통해 환전하면 수수료를 최대 70%까지 아낄 수 있다.
이 밖에 환전 횟수를 줄이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다. 가령 태국 통화 바트를 우리나라에서 달러로 환전한 뒤 현지에서 재환전하는 것보다는 우리나라에서 직접 바트화로 바꾸면 한 단계를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해외에서 신용카드 사용 시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것도 요령이다. 머지않은 시기에 또 해외에 나갈 가능성이 있을 경우엔 남은 외화는 재환전하지 않고 예금해두는 게 좋다. 수수료를 내지 않으면서 예금 이자까지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이기 때문이다.
한편 개인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환전 사기도 주의해야 한다. 소액 거래라도 상대방 정보를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 송금할 경우 수수료 몇 푼 아끼려다 통째로 돈을 날릴 수 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