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이달도 기준금리 동결…석달째 연 2.50%
한은 “국내외 경제상황 큰변화 없다” 관망세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석 달 연속 연 2.50%로 동결됐다. 지난 5월 ‘깜짝 인하’ 이후 국내외 경제상황에 큰 변화가 없는 데다 추가경정예산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를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하반기 물가 상승 압박과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 등이 향후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중수<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8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를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한은 기준금리를 지난 5월 0.25%포인트 내린 뒤 석 달째 동결했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기준금리를 움직일 만큼 큰 변화가 없다는 데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등으로 시장 금리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더 내리기는 쉽지 않다”면서 “경기가 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기준금리를 올릴 만큼 변화 요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를 확인해야 될 시기라는 점에서 금통위는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연내 기준금리 동결 전망을 내놓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경제성장률을 연 2.6%에서 연 2.8%로 상향조정한 것도 추가 금리 인하는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가 추가적으로 나빠진다거나 좋아진다는 시그널이 아직 없다”면서 “하반기에 물가가 오른다고 해도 1~2% 수준으로, 기준금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충격이 한꺼번에 밀려올 경우 통화정책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우선 상반기 국내 경기회복세가 정부의 추경 예산 투입에 따른 효과로 이 같은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 미지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월 경제동향’에서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라면서 “수출도 낮은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회복세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로 양적완화 축소 논란이 재점화될 경우 국내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분석과, 우리나라 경제를 떠받쳐주던 중국을 비롯해 신흥국의 경기부진 여파가 예상보다 커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엇갈린다. 국책연구기관 연구위원은 “해외 요인이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중요하다”면서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한두 달 전에 시그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