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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주, 부진 딛고 하반기 기대감 솔솔…타업종보다 매력 떨어진단 지적도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저금리ㆍ저성장의 덫에 걸려 상반기 내내 기를 펴지 못했던 금융주가 살아나고 있다. 2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부진했지만 하반기엔 수익성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KB금융지주는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감소한 1635억원을 기록했다. ‘어닝 쇼크’ 수준이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2669억원의 순이익을 발표, 3000억원을 넘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 2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신한금융지주만이 2분기 555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이 고꾸라진데 반해 주가는 오르고 있다. 지난 7월 한 달 새 신한금융지주 주가가 8.32% 오른 것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7.95%), 우리금융지주(7.14%), KB금융지주(5.17%) 등 4대 금융지주 주가가 모두 올랐다. BS금융지주(9.18%), DGB금융지주(9.06%) 등 지방은행 주가 오름폭은 더 컸다.

전문가들은 과거의 아픔보다는 앞날의 기대가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상반기 금융지주사들은 기준금리 인하와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 국내 경제 전반의 어려움은 물론 STX사태로 인한 법정충당금 부담 등 일회성 비용까지 떠안으며 온갖 악재에 짓눌렸다.

그러나 3분기 이후 조금씩 개선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가 마무리되면서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CD금리가 반등하진 않았지만 시장금리 상승만으로도 NIM의 하락세는 멈췄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하반기 내수 경기 회복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은행의 수익성 개선 전망을 밝게한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하반기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주택가격 회복을 예상했다”며 “이들 거시경제 지표는 은행의 대출증가율에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한편에선 지나친 장미빛 전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워낙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탓에 단기적으로 반등할 순 있지만 기본적인 환경은 큰 틀에서 달라진 게 없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글로벌 대형 은행과 달리 국내 은행들은 국내에서만 돈을 벌고 있다”며 “국내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치는 상황에서 큰 기대를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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