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기술력으로 통신서비스 넘어 일상속 다양한 분야 응용 강조…글로벌 시장서도 호평 잇달아
가뜩이나 뜨거운 이동통신업계가 요새 LG유플러스 때문에 용광로 같다. 3G가 섞이지 않은 세계 최초 100% LTE 전략을 밀어붙이니 고객들의 관심은 뜨겁고 경쟁사들의 속내는 끓어오른다. 그러나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여전히 포커 페이스다. 지난 31일 새로운 100% LTE 서비스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부회장은 취임 후 지난 3년7개월간의 시간을 ‘꼴찌의 아우성’ ‘인고의 세월’ ‘온갖 풍상’으로 축약했다. 3위 사업자의 수장이 꼴찌란 표현을 기피할 법도 하지만, 거침이 없다.
LTE로 선택과 집중에 나선 이 부회장은 지난 2년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수많은 기록을 쌓아 왔다. 2011년 7월 국내 최초 4G LTE 출시, 지난해 3월 세계 최초 LTE 전국망 구축, 8월 세계 최초 VoLTE 상용화, 올 4월 국내 최초 무제한 요금제 출시 등 LTE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했다. 차별화된 LTE 기술력은 통신 서비스를 넘어 일상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 세종시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에 LTE 통합 버스 관제 시스템을 구축했고, 전국 기차역사와 수자원공사 내 CCTV에 LTE 라우터를 탑재해 지능형 모델로 업그레이드했으며, LTE 주차 관제 시스템도 선보였다. 실적도 호전돼 최근 발표한 2분기 영업이익은 144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2012년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는 최고 등급인 A+를 받았다.
이 부회장은 최근 북유럽 출장 때 방문한 에릭슨과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NSN)로부터 기분좋은 찬사를 들었다. 항상 글로벌 스탠더드를 염두에 두고 사업을 전개하는 이들이 한국서는 LG유플러스와 공동 개발한 기술이 세계 표준이 됐고 LTE 리더가 될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 ‘우리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선두로 달려나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100% LTE에 대한 세계 최초, 최고의 리더 자리를 만들고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가만 보니 꼴찌가 아니라 LTE 리더로서 자신감이 충만해 보인다. 이 부회장은 “중국ㆍ일본 업체들이 자기네 단말기 사 달라고 많이 얘기한다. LTE 선두주자 LG유플러스에 팔면 레퍼런스(reference)가 돼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애플이 LTE 리더한테 아이폰을 공급하고 싶다고 요청하면 판매를 검토해 보겠다”고 웃음지었다.
류정일 기자/ry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