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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덩치 커졌지만…금융지주 최악실적 예고
12개사 올 연결순이익 7조원대 불과 예상…“경영환경변화에 민첩하게 대응못한 탓” 지적 잇따라
올해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사들이 자산 2000조원, 임직원 14만명 등 덩치는 커졌지만 그만큼 경영 환경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금융지주 12개사의 연결 순이익은 7조원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1분기 순이익은 1조8347억원으로, 지난해의 18.7% 수준이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7조3000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업계에서 비중이 큰 KBㆍ신한ㆍ우리ㆍ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들의 순익이 지난해의 절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상반기 순이익으로 각각 5750억원과 5566억원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3%와 63.6% 감소한 수준이다. 실적 발표를 앞둔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역시 순이익 수준이 이들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의 순익이 절반으로 떨어졌지만 등치는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12개 금융지주사에 속한 계열사는 306개로, 임직원만 13만9996명에 달한다. 이는 올해들어 약 1만명 가량 늘어난 것이다. 자산도 1905조원에 이른다.

수익은 줄고 덩치는 커지다 보니 수익성과 효율성이 떨어졌다.

1개 지주사당 순이익은 2011년 1168억원, 2012년 819억원 등 1000억원 내외를 기록하다가 올해 1분기에는 153억원으로 급감했다. 임직원 1인당 순이익도 2011년 1억2200만원에서 지난해 7500만원으로 줄었고, 올 1분기에는 1300만원으로 줄었다.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 내외임을 고려하면, 은행 임직원의 생산성(연간 환산 시 5000여만원)이 급여의 절반에 불과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로 수익원이 줄고 기업 부실이 늘었다는 외부 원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거대한 덩치 탓에 변화무쌍한 영업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한 점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다음 달 금융지주들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지주사 기능 활성화 방안과 수익구조 개선책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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