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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치트(The Cheat)/자금ㆍ컨설팅 지원으로 자립기반 마련
공익성과 수익성 결합한 ‘사회적 플랫폼’ 꿈꾼다



<전문>청년전용창업자금이 창조경제 기반을 키우는 밑거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창업대열에 들어서는 청년층 스타트업(Start-Upㆍ창업)의 젖줄이자 성공 동반자로서 이 자금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00억원 늘어난 8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2.7% 고정금리에 1년의 거치기간을 포함해 3년간 쓸 수 있다. 무엇보다 담보능력이 없다는 점을 감안, 100% 신용대출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신청일 현재 만 39세 이하로 지식서비스업, 문화콘텐츠업, 제조업을 영위하고자 하는 예비창업자나 창업 3년 미만인 기업이면 쓸 수 있다. 단 유관기관 보증이나 융자 등 중복은 없다. 우수 아이디어를 보유한 청년층 창업 활성화가 목적인 만큼 창업자금과 컨설팅(멘토링)을 연계해 창업성공률 높이고 있다. 특히 정직한 실패자에 대해서는 융자상환금을 조정해주는 장치도 마련됐다. 2년차 청년전용창업자금의 성과를 3개 기업 사례로 살펴본다. 



더치트 김화랑 대표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더치트(대표 김화랑)는 온라인 사기 및 피싱방지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온라인 오픈마켓 등에서 발생한 사기사건 용의자의 휴대전화번호, 계좌번호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사용자들에게 제공한다. 사용자들은 물품거래 전 이곳에서 판매자의 정보를 검색해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먹튀’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더치트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회원(약 48만명)과 사기범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관련 업계의 선두주자다. 8년간 모아온 데이터베이스는 일선 경찰에서 수사자료로 활용될 정도의 신뢰도를 자랑한다.

이 회사는 2006년 김화랑 대표가 만든 ‘온라인 사기사례 공유 게시판’에서 출발했다. 온라인 전자상거래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물품거래사기 또한 빈발했고, 자연스레 김 대표의 게시판 서비스도 큰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더치트는 탁월한 사기예방 효과로 2011년 경찰청 표창까지 받았지만 별다른 수익원을 찾지 못한 채 표류했다. 온라인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사람들만 방문하는 사이트 특성상 광고를 수주할 수 있을 만큼의 페이지뷰(Page View)가 나오지 않았다. 공익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개인 홈페이지에 불과한 더치트와 공식 제휴를 맺겠다는 기관도 없었다.

‘공익성’이 가장 큰 무기인 서비스 특성상 이용자들에게 요금을 요구하는 데에도 무리가 따랐다. 더치트는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최후의 방법’으로 2011년 7월부터 회원제를 도입, 최초 본인인증 시 1000원의 이용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지만 이용자 반응은 싸늘했다.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는데 익숙해진 사람들은 “더치트 운영자가 본색을 드러냈다”며 외면했다.

더치트 김화랑(오른쪽) 대표가 유철화 전문위원과 기업운영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 대표는 “서버구입비용 등으로 4000만원 이상이 들었고 계속해서 운영비가 지출됐지만,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며 “회사생활을 병행해 월급을 투자하며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이트를 겨우 유지해 왔다”고 했다. 개인적인 출혈을 감내하며 적자 행진을 버텨온 셈이다.

김 대표는 본격적으로 더치트를 살려보겠다며 지난해 3월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법인을 설립했지만 뾰족한 수를 찾을 수 없었다. 김 대표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전용창업자금지원 프로그램을 알게 된 건 바로 그때였다. ‘오랜 시간에 걸쳐 서비스의 효용성은 이미 입증됐으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결국 더치트는 서류심사와 4박5일간의 경영교육을 거쳐 5000만원의 사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이 5000만원은 서버 등 노후 설비를 교체하고 모바일 앱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시작의 기틀을 닦는 밑거름이 됐다. 전형적인 1인 기업 형태를 벗어나 직원 1명도 채용할 수 있었다.

자금지원 후 1년 동안 이뤄지는 전문가의 멘토링도 큰 도움이 됐다. 더치트는 올 하반기 론칭을 목표로 금융권과의 제휴를 준비 중이다. 온라인이나 모바일 상에서 계좌이체를 실행할 때 입력한 계좌번호가 사기범죄에 이용됐던 것일 경우 이용자에게 경고 문구를 알리는 서비스다. 이 제휴가 성사되면 이용자들에게 요금을 받지 않고도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더치트를 ‘공익성과 수익성이 결합된 사회적 플랫폼 서비스의 성공모델’로 만드는 것이 김 대표의 목표다.

더치트 컨설팅을 담당한 유철화 전문위원은 “더치트 최대무기인 공익성을 살리면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데 가장 큰 중점을 둬 지도했다”며 “자금지원 9개월째인 현재 더치트는 손익분기점을 맞췄고,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더욱 탄탄한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멘토링할 것” 이라고 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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