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투데이)전(前)과 후(後)를 잇는 4박 5일의 휴가...朴心은 어디로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차분하게 생각할 시간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얼마전 신문사 논설실장들과 만난 박근혜 대통령이 “노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냐”는 질문에 답한 말이다. 이 ‘우문현답(愚問賢答)’에 박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휴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청와대 주변에선 박 대통령의 4박 5일간의 질주를 위한 ‘숨고르기’로 해석한다. 박 대통령의 휴가와 함께 국정철학을 시스템에 녹이는 ‘원칙 정립의 실험’(?)이 끝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박근혜정부’의 확고한 인사철학을 보여줄 공공기관장 인선이다. 휴가 뒤에 인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관련 “현재 물밑에선 굉장히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해 100여명의 공공기관장 인선과 정무수석에 대한 인사의 큰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이 4박 5일의 휴가 기간 동안 인사 문제를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이와 무관치 않다.


꽉 막혀있는 국회 여야 경색국면을 풀 묘수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국정원의 선거개입 의혹으로 촉발된 여야 정쟁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을 넘어 ‘사초 실종’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넘어갔다. 국정원에 대한 국정조사 역시 하반기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민생경제에는 걸림돌이다.

휴가를 직전 좌초 위기에 놓인 개성공단과 관련 북한에 최후 통첩성 대화 제의를 한 점도 눈길을 끈다. ‘국제규범’과 ‘국민상식’이라는 원칙을 거듭 확인하면서, 휴가 기간 향후 대북정책을 가늠할 중대 결심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갈수록 우경화의 길을 걷고 있는 대(對)일본 정책도 휴가기간의 숙제다.

여권과 청와대 주변에선 박 대통령의 휴가 뒤에 곧바로 있을 ‘8ㆍ15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 때 내놓을 박 대통령의 메시지는 짧게는 향후 6개월, 길게는 4년 6개월의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와 이에따른 ‘한국의 길’을 규정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4박 5일의 휴가는 ‘8ㆍ15 메시지→G20 정상회의(9월 초)’로 이어지는 일련의 정치 일정을 위한 숨고르기인 것과 동시에그 동안의 실험을 재평가하고, 이를 재정립하는 시간인 셈이다.

“내가 최고로 가치를 두는 것과 정책적 우선순위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차분하게 생각할 시간을 갖겠다”는 박 대통령의 말처럼 4박 5일의 휴가 이후 박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박근혜정부’의 속도와 방향도 재정립될 것으로 보인다.

hanimom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