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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로구, 태극무공훈장 이명수, 화랑무공훈자 박주성 어르신 자서전 출간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서울 구로구(구청장 이성)가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사병 최초로 태극무공훈장을 받은 일등상사 이명수와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이등중사 박주성 자서전을 출간했다.

이명수 상사의 ‘인민군 전차 딛고 선 영원한 일등상사’와 박주성 중사의 ‘내가 지킨 대한민국 그 품에 안겨’다.사병 최초로 태극무공훈장을 받은 일등상사 이명수와 지옥의 하풍광산을 탈출한 화랑무공훈장의 주인공 이등중사 박주성은 현재 구로구에 거주하고 있다.

나라를 위해 몸 바친 분들의 삶을 기록으로 남겨 후대에 전하자고 아이디어를 낸 이성 구청장은 추천사를 통해 “그 큰 공훈에 비하면 작은 것이지만 두 분의 자서전을 엮어드리는 것을 함께 전장에 섰던 다른 많은 보훈공훈자들의 공덕까지 기록한 것으로 받아주시기를 기대한다”면서 “두 분은 구로구의 자랑이고, 대한민국의 자랑이다”고 전했다. 

▶포항영덕전투 태극무공훈장의 영예를 안은 유일한 생존자, 일등상사 ‘이명수’
=1947년 3월 군에 입대해 강릉에서 군 생활을 한 이명수 씨는 한국전쟁 당시 일등상사로 3사단 22연대 소대장에 복무했다.

1950년 7월 말 낙동강-동해남부선 방어 작전 당시 영덕전투에서 특공작전을 이끌어 인민군 전차 3대를 파괴했다. 그리고 그 전투에서 포로로 잡힌 부하 사병을 구출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적진을 뚫고 들어가 전우를 구해냈다.

이러한 공으로 그는 1951년 10월 사병 최초로 우리나라 군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이승만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

상을 받은 그해 그의 계급은 상사였다. 그 후 계급 승진을 해도, 군복을 벗어도 영원히 ‘상사 이명수’로 불리고 있다. 전장에 있는 3년 동안 ‘죽지 않으려면 죽여야 한다’, ‘이기지 못하면 죽는 것이다’는 말을 수없이 되새기며 나라를 위해, 전우를 위해 싸운 이명수 상사. 현재는 구로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노환을 견디며 병마와 싸우고 있다.

그의 자서전은 본인의 입으로 이야기하기 힘들기에 아내인 최순일 씨의 구술로 만들어졌다. 책 말미에는 최순일 씨가 병상에 누워 힘들어하는 남편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대한민국을 지켜낸 전쟁영웅, 나와 우리 겨레 생명의 은인, 일등 애국자가 당신입니다. 일어서요 내 남편”

(왼쪽부터) 이명수, 박주성

▶영천전투에서 낙동강전선을 지켜낸 화랑무공훈장 수여자 박주성 이등중사=한국전쟁이 터진 해 8월 27일, 군에 지원 입대한 박주성 씨는 입대한 지 열흘도 채 안 돼 7사단 사병으로 영천전투에 참전했다.

1950년 9월 영천전투를 승리로 이끈 부대는 안동을 거쳐 서울로, 그리고 평양을 지나 압록강을 향해 북진했다. 압록강 목전에서 중공군과의 전투가 시작됐고, 박주성 중사와 부대원은 중공군의 대공세에 밀려 결국 지옥 같은 하풍광산 포로수용소에 수감됐다.

포로수용소 수감자 대부분이 하얼빈으로 보내지거나 아오지 탄광으로 노역을 떠날 때, 모든 것을 거부한 박주성 중사는 전우 12명과 함께 수용소 탈출을 감행했다. 남한을 향해 걷고 또 걸어, 57일 만에 다시 대한민국의 품에 안겼다. 그는 국군으로 복귀 후에도 1954년 12월까지 전선을 지켰다.

그는 인생에 있어서 1952년은 결코 잊지 못할 해라고 회고했다. 1952년 가을 박주성 중사는 전쟁에서의 공으로 화랑무공훈장을 수여받았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어린 시절 둘도 없는 친구이자 전우인 동생의 전사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아버지의 사망 소식까지.

박주성씨는 동생이 19살 어린나이에 전장에서 싸우다 죽음을 맞이한 것이 살아온 삶을 돌아봤을 때 가장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라 말한다.

“수많은 죽음을 전장에서 봤지만, 피붙이인 그의 죽음이 가장 아쉽고 그 전사소식이 아직도 허망하고 생생하다. 여한이 있다면, 주경이(동생) 유골이라도 챙겨주고 싶다” 동생의 유골을 챙기고 싶다는 박중사의 바람은 이뤄질까. 박중사는 현재 구로구의 한 아파트에서 정부가 주는 보조금으로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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