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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 감독님, 일본전은 뻥 뚫어주세요…”
동아시안컵 중국전도 0-0
킬러 부재 큰 해결과제로


‘킬러 본능을 살려라. 골 결정력을 강화하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게 내려진 지상과제다. 아무리 수비를 잘하고 압도적인 경기를 펼쳐도 골을 터트리지 못하면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 축구팬들은 상대의 밀집 수비진을 허물어뜨리고 통렬하게 터뜨리는 골에 목말라하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에서 두 경기 연속 골득실 없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비의 안정화에는 성공했지만, 한 점의 점수도 올리지 못해 골 결정력 강화를 시급한 과제로 남긴 경기였다.

첫번째 상대인 호주와 두번째 상대인 중국 대표팀을 상대로 한국이 날린 슈팅수는 모두 31개. 호주전에서 21개, 중국전에서 10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번번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거나 골대를 살짝 비켜가는 불운까지 겹쳐 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지난달 18일 이란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이후 A매치 3경기 연속 무득점 기록이다.

한국은 24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3 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에서 압도적인 경기에도 불구하고 0-0으로 비겼다. 홍 감독은 호주와의 1차전에 나섰던 베스트 11 가운데 정성룡(수원)과 윤일록(서울)만 남기고 나머지 9명을 모두 바꾸었다. 이번 대회를 국내파 선수들의 ‘옥석 가리기’ 무대로 삼아 23명 모두에게 실점 경험을 쌓아주겠다는 홍 감독의 의도였다.

한국은 이날 전반 12분 한국영(쇼난 벨마레)의 중거리포가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전반 27분 윤일록의 강력한 슈팅마저 골키퍼에 막히는 등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다. 후반 18분께 서동현(제주)이 골키퍼와 맞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세기가 약했다.

골 결정력 부족과 달리 수비 안정화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홍 감독은 수비에 4명, 수비형 미드필더에 2명을 포진시키는 포백-더블 볼란테 조합으로 연속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특히 훈련 과정에서 수비진을 같은 조에 편성돼 호흡을 맞추면서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유명 수비수 출신의 사령탑으로써 수비 안정화에 초점을 두어 일정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홍 감독은 중국과의 경기 후 “첫 골이나 첫 승리보다 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공격할 때 패스가 전반적으로 늦었기 때문에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며 “오늘 경기를 통해 잘된 점, 잘못된 점을 다시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오는 28일 오후 8시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일본과 동아시안컵대회 풀리그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골 결정력을 얼마나 끌어올릴지, 패스와 개인기가 뛰어난 일본의 공격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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