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박 대통령, 첫 시ㆍ도지사 업무보고 강원도...왜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첨단산업단지 육성이든, 생태ㆍ문화ㆍ먹거리를 비롯한 관광자원 개발이든, 일자리 창출 정책의 중심에 지자체를 두고, 지역에서 원하시는 분야에 맞춤형 지원을 해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원도청을 방문, 강원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앞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연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시ㆍ도지사 업무보고의 첫 테이프로 강원도를 선택한 데에는 지역 현장방문의 의미 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민통합이라는 정치적 의미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시ㆍ도지사 업무보고 첫 일정으로 강원도를 택한 것은 여러가지 목적이 있다“며 “강원도는 이번 장마로 피해를 큰 곳이기도 하고, 지방경제 중 가장 낙후된 곳이면서 정치적으로도 국민통합의 상징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원도 지역에 대한 박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과 함께 이번 장마로 피해를 입은 강원도 지역 주민을 위로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이날 업무보고 자리에서 ‘창조경제를 바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방안’ 토론회를 갖고 지역현안 사업 추진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을 가진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특히 이날 업무보고에 민정수석을 제외한 청와대의 모든 수석비서관과 안전행정부ㆍ미래창조과학부ㆍ산업자원부ㆍ문화체육부장관ㆍ국무조정실장 등 주요 부처 장관을 비롯해, 한광옥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이원종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 등 180여명이 대거 참석한 것은 강원도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지난해 12월 18대 대선에서 역대 최다득표율인 61.97%로 박 대통령에 힘을 실어줬던 강원도가 최근 지역 현안인 동서고속철도 건설 등이 주요 국정과제에서 빠지는 등 민심이반 기류가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이 이날 “춘천~속초간 동서고속화철도와 여주~원주간 복선 전철 등의 사업들에 대해서는 걱정이 많으신 걸로 안다”며“하지만 꼭 경제성 만으로 지역공약사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이 사업을 관광객 유치 등의 지역경제 활성화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유라시아 철도와의 연계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첫 업무보고 일정으로 강원도를 택함으로써 강원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고삐를 죄고, 지역 현장 점검을 통해 지역현안을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이와함께 국민통합이라는 정치적 명분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민주당 출신이라는 점도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강원도는 지난 2010년 6ㆍ2 지방선거에서 ‘진보진영’에 손을 들어줬던 강원도는 이후 이념 보다는 정책에 표를 몰아주는 성향을 보였다는 점에서 국민통합의 상징성이 크다는 것이다.

청와대 또 다른 관계자는 “단순히 시ㆍ도지사로부터 업무보고를 듣는 틀에 박힌 지방방문 형식에서 벗어나 중앙부처 업무보고에서와 마찬가지로 토론을 통해 지역의 현장 여론을 듣고, 또 해당 지역의 현장을 방문해 지역 현안을 직접 챙기는 방식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강원도는 국민통합이라는 정치적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hanimom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