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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참모 흔들지 마라’...왜?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현오석 경제부총리에 대해 “열심히 해오셨다” “여러 부처에 걸쳐 있는 정책들을 잘 조율해서” 등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해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여기엔 ‘현오석-조원동’ 경제라인을 흔들지 마라는 경고이면서, 동시에 정치권이나 외부의 목소리에 휘둘리지 말고 새 정부의 경제운용 정책을 밀고 나가라는 주문이 동시에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두 차례에 걸친 무역투자진흥회의와 또 얼마 전에 있었던 관광진흥확대회의 등에서 볼 수 있었듯이 경제부총리께서 여러 부처에 걸쳐 있는 정책들을 잘 조율해서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될 수 있었다”고 말해 공개적으로 현 부총리에 대한 신임 의사를 내비췄다.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경제부총리께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달라”고 말한 것이 현 경제팀에 대한 ‘질책‘과 개각설로 확산된 것에 대해 ‘노’(No)라는 답변인 셈이다.

박 대통령은 특히 “앞으로 각 부처에서 추진되는 일자리 정책과 그 성과를 경제부총리께 보고해 주시고 경제부총리께서는 그 결과를 모니터링해서 저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시간에 보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새 정부가 최대 목표로 삼고 있는 ‘고용률 70%’와 관련된 모든 것을 현 부총리 중심으로 가야한다는 점을 명확히 한 셈이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현 부총리를 신임한 것은 최근 여권, 심지어 청와대 내부에서조차 개각설이 심심찮게 제기되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여권 일각과 청와대 주변에선 박 대통령 휴가 이후 경제팀을 비롯해 성과가 미흡한 청와대 일부 수석실을 중심으로 소폭의 개각이 단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 나왔었다.

이 같은 소문을 사전에 차단하고, 공개적으로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부처간 칸막이 제거와 협업의 문제는 단시간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다, 종합적으로 조율하는 리더십이 필요한 만큼 ‘보이지 않는 현 부총리의 리더십’이 제격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이와함께 한국경제의 체질 자체를 바꾸는 데에 주력하고 있는 ‘현오석-조원동’ 경제라인이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멀리 봐서 정책을 입안, 하반기엔 소기의 성과를 내달라는 주문으로도 읽힌다는 관측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도 “경제팀 교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교체론이나 새정부의 경제라인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고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말씀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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