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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해입은 북한, 대미ㆍ대남 인도적 대화공세 펼까?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북한은 미국이나 한국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인도주의적 지원을 요청하거나 역으로 인권문제에서 유화적 제스처를 보여왔다. 최근 미군 유해 송환 문제와 장마 피해 등으로 북한의 이러한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

23일 북한군 장교들이 평안북도 구장군 룡연리 수해복구 현장에서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 를 발견한 사실을 방북 취재중인 미국의소리(VOA) 기자에게 전했다. 당시 VOA 기자는 북한의 초청으로 한국전쟁 당시 미 해군 조종사였던 토머스 허드너 씨와 함께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미군 조종사 제시 브라운 소위의 유해를 찾기 위해 방북한 상태였다.

북한의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할 경우, 적대행위를 한 혐의로 15년형을 선고 받고 교화소에서 복역 중인 케네스 배 씨 송환문제와 함께 미군 유해 송환도 제의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미국인의 신변문제에 성의를 보임으로써 북미 대화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를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카터 전 대통령 측은 “당장 방북 계획은 없다”면서도 전직 국가수반들의 모임인 ‘디 엘더스’ 회원들이 지난 22일 워싱턴DC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과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사실은 인정했다.

최근 장맛비로 입은 피해도 북한으로선 대화 진전에 활용하기 좋은 카드다.

국제적십자사의 보고에 따르면 지속된 폭우로 지금까지 북한 주민 23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주택 4500여 채, 6550여 정보의 농경지가 침수되고 수재민은 4만여 명이 발생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 아시아태평양 사무소는 추가적인 피해 사실을 조사하기 위해 조사관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수해 규모가 감당하기 어려울 경우 북한은 국제사회나 우리 정부에 복구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자연재해 문제를 남북관계 돌파구로 삼으면서 쌀과 비료 지원 등 실질적인 이득을 취하는 전략을 자주 사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수해복구 지원 요청을 통해 우리 정부의 대화의지를 다시금 평가한 뒤 상황에 따라 금강산 관광재개와 이산가족 상봉 카드를 다시 내밀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리 정부 역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따라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별개로 진행한다 한 만큼 전향적인 태도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북한이 어느정도 수해를 입었는지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아직 지원 여부를 검토하지는 않는 상황이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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