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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머드급 전승절 행사, 北 무엇을 노리나?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오는 27일 정전협정체결일인 ‘전승절’ 6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경축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북한이 5년, 10년마다 돌아오는 이른바 ‘꺾어지는 해’에 대규모 행사를 갖기는 했지만 이번 전승절 행사에는 유독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내부적으로는 주민들을 결속하는 동시에 대외적으로는 국제적 고립탈피와 평화협정 체결의 정당성 부각 등 다목적 의도가 깔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전승절 당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하는 역대 최대 수준의 군 열병식을 준비중이다. 북한은 이를 위해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1만명 이상의 병력과 지상군 장비를 총동원해 열병식 연습을 벌이고 있다.

북한은 같은 날 김 제1위원장 앞에서 군중시위도 가질 예정이다. 북한이 열병식과 군중시위를 동시에 개최하는 것은 전승절 40주년이었던 지난 1993년 이후 20년만이며, 북한 최고지도자가 참석하는 ‘1호 행사’를 사전에 공개한 것도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전승절 당일에는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재개관과 대규모 불꽃놀이가 예정돼 있으며, 이에 앞서 인민군 열사묘 정비, 경축 군악시위행진, 전승절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 개막 등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한 대북전문가는 24일 “북한은 전승절과 관련해 역사상 처음으로 초강대국 미국과 싸워 이겼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며 “김정은 체제 출범 2년째를 맞아 전승절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킴으로써 체제결속을 도모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전승절을 계기로 장거리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에서 왕따신세가 된 국면에서 탈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전승절을 앞두고 미국 AP통신과 CNN, 중국 신화통신, 영국 BBC, 일본 교도통신 등 해외 언론사들을 불러들였으며, 영국, 독일,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지의 친선단체 대표단과 각국의 공산당 대표들을 초청했다. 이를 위해 하루 한차례 운행되던 평양과 베이징 사이의 항공편도 하루 2편 이상으로 늘리고 평양과 단둥을 잇는 국제열차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북한은 전승절 당일 김 제1위원장의 연설과 군중시위를 통해서는 60년이 된 정전협정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하자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정전 60주년인 올 초부터 정전협정은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과도적 장치에 불과하다면서 평화협정 체결이 초미의 과제라고 거듭 주장한 바 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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