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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침없는 이건호식 조직개편, 국민은행 몸집 확 줄인다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취임 이틀 만에 조직개편은 물론, 임원인사까지 모두 마무리하는 등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조직은 물론 임원 수를 대폭 줄여 이번 조치가 은행 전체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은 지난 23일 조직개편에 이어 부행장ㆍ전무ㆍ상무 등 임원 인사까지 모두 마무리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조직 슬림화에 따른 의사결정구조의 단순화다. 10그룹 15본부 61부 1실이었던 국민은행 조직이 17본부 57부 2실로 대폭 축소되며, 그룹이 모두 없어졌다. 이에 따라 그룹을 담당하던 부행장이 10명에서 7명으로, 전무ㆍ상무 등 임원진도 25명에서 17명으로 줄었다. 즉 임원을 30% 이상 감축한 것이다. 


(왼쪽부터) 박지우 부행장(고객만족본부), 백인기 부행장(영업추진1본부), 오현철 부행장(여신본부)

그간 본부에서 마련한 사업계획이 승인받으려면 본부장이 그룹 담당 부행장과 행장에게 각각 보고를 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룹이 없어져 본부장이 행장에게 직보할 수 있게 됐다. 보고 체계가 줄어 의사결정이 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게 국민은행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이 행장은 영업조직을 세분화해 영업력을 높이기로 했다. 영업그룹을 영업기획본부와 영업추진본부로 분리한 것. 두 본부가 영업기획 및 지원과 현장영업 등 각각의 기능이 있지만 결국 서로 경쟁하는 구도로 갈 수밖에 없다. 이 행장은 두 본부 간 건전한 경쟁을 통해 국민은행의 강점인 리테일 영업체계가 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왼쪽부터) 이홍 부행장(기업금융본부), 임병수 부행장(리스크관리본부), 홍완기 부행장(영업기획본부)

한편 이 행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임원진을 대폭 교체했다. 지난 22일 임원들을 대상으로 일괄 사표를 받은 이 행장은 10명의 부행장 중 7명을 집으로 보냈다. 부행장 중 이헌 영업추진2본부장만 유일하게 유임됐다. 또 홍완기 충청동지역 본부장, 백인기 경기ㆍ강원지역 본부장, 오현철 경수지역본부장 등 지역본부장을 대거 영업 및 기업금융 담당 부행장으로 승진시켜 영업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도록 했다.

이밖에 WM(자산관리)사업본부장인 박정림 전무가 승진하면서 유일한 여성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 임원 중 유일한 외부인사인 김홍석 바클레이즈은행 서울지점장이 CIB(투자금융)사업본부장(상무)으로 낙점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조직의 슬림화를 통해 조직의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시장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영업중심의 조직체계 구축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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