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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10곳 중 9곳 “경기회복 기미 못느낀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국내기업 10곳 중 9곳은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회복기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내외 경제상황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회복을 느끼는 지에 대해 ‘그렇지 않다’(87.0%)는 답이 대부분이었다. ‘그렇다’(13.0%)는 소수에 그쳤다.

경기회복을 느끼지 못하는 구체적인 이유로는 판매부진(41.5%)을 가장 많이 꼽았고, 수익성 악화(28.3%), 주문물량 감소(23.0%), 자금사정 악화(6.5%) 등을 차례로 거론했다.

특히 기업들은 내수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경기 회복 지연으로 수출마저 둔화되면서 올해 경제상황이 당초 기대했던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생각했다.

지난해말 기업들이 경영계획 수립시 예상한 올해 경제상황을 100이라고 했을 때, 최근까지의 실제 경제상황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에 대해 평균 70.5로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80.3), 섬유ㆍ의복ㆍ신발(80.0), 음식료ㆍ생활용품(77.3), 조선ㆍ플랜트(76.3), 철강ㆍ금속(74.5), 고무ㆍ종이ㆍ플라스틱(70.5) 등의 업종이 평균을 웃돈 반면, 반도체ㆍ디스플레이(56.6), 가전(57.3) 업종은 현 경제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올 하반기 경기전망도 밝지 않았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 경기흐름에 대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51.8%)이란 응답이 가장 많은 가운데 ‘상반기보다 악화될 것’(26.8%)이라는 부정적 의견이 ‘나아질 것’(21.4%)이란 답을 앞질렀다.

하반기 우리 경제의 대외 불안요인으로 선진국 경제부진(32.6%), 미국 출구전략 추진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 불안(31.2%)을 주로 지적했다.

문제는 현재의 경기침체에 대해 기업들은 비용 절감ㆍ생산성 향상(53.0%)외에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점이다. ‘해외시장 진출(8.6%), 타사와의 제휴ㆍM&A(1.5%) 등 적극적 타개책을 강구하고 있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향후 경기회복을 위해 정부가 역점을 둬야 할 과제로 기업들은 물가ㆍ원자재가 안정(31.8%)을 첫손에 꼽았고, 외환ㆍ금융시장 안정(21.3%), 수출기업 지원확대(10.2%), 일자리 창출 지원(9.7%) 등을 거론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내수부진,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 중국의 성장둔화 등 대내외 경제 불안요소들로 인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기업경영 여건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수 있도록 경기부양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외환ㆍ금융시장 안정, 자금사정 개선 등 기업 애로해소를 위해 정책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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