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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경 주방세제 ‘트리오’ 사회적기업서 만든다
장애인 고용사업장에 외주
애경, 자립기반 조성 상생


애경이 스테디셀러인 주방세제 ‘트리오’를 사회적 기업을 통해 생산, 판매하기로 했다.

애경은 중증장애인 다수 고용사업장인 형원에 외주를 줘, 대용량 주방세제인 ‘트리오 브라보’를 생산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형원은 식당 등에서 주로 쓰이는 B2B 주방세제 ‘트리오 브라보’를 하루 평균 1200개 가량 생산하게 된다. 1200개의 생산량은 일반 중소기업으로서도 대기업 입찰을 따내기에 충분한 정도의 수치다. 형원에서 출시하는 ‘트리오 브라보’는 애경 식자재 총판을 통해 식자재 업체에 납품되고, 애경에서 자체 생산한 제품과 동등하게 시장에서 경쟁하게 된다.

형원은 2011년 9월 경기도 파주 에덴복지재단 안에 들어선 중증장애인 다수 고용 사업장이다. 중증장애인 다수 고용사업장은 장애인들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2008년부터 정부가 시행한 사업으로, 형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처음으로 찾았던 장애인 일자리 시설이기도 하다.

애경과 형원의 이번 합작은 장애인의 고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양측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다.

애경은 지난해 11월 구로구와 에덴복지재단과 함께 공동협약을 맺고 형원과 지속적인 협업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체질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애경은 형원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설비를 고려해, 생산 품목은 주방세제인 ‘트리오 브라보’로 결정했다. 이후 애경 연구소의 실무진이 형원을 20번 이상 찾아가 생산설비와 원료설비 노하우를 전수했다.

균등한 품질의 상품을 대량생산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기 위해 애경은 형원의 품질관리 인원을 대상으로 OJT교육(On the Job Trainingㆍ직장 내 직무교육)까지 직접 실시했다. 그 결과 원료 배합에서 제품 충진에 이르는 생산 과정이 2배 이상 빨라졌고, 하루 5t 미만이었던 완제품 생산능력이 20t 이상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애경은 장애인 사업장이 자립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높였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간 대기업의 장애인 사업장 지원은 소규모의 주문자 생산방식(OEM) 생산 같은 단순 외주를 주는 게 대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애경은 “대기업 의존도를 지나치게 높이면 향후 대기업의 외주가 끊겼을 때 장애인 사업장의 생존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형원의 경우 사업범위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장애인 일자리도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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