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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주유소서도 GS, S-오일 휘발유 판다
폴사인주유소 ‘혼합판매 신청’ 시작…정유업계 “소수에 그칠 것” 불구 바짝 긴장



SK주유소에서도 조만간 GS, S-오일의 석유제품을 팔 수 있게 된다.

19일 정유ㆍ주유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달부터 정유사 상표(폴사인)를 단 주유소를 대상으로 석유제품 복수 상표 자율판매(혼합판매) 전환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정유업체들은 자체 집계를 근거로 혼합판매를 하는 주유소가 당장은 1%에 불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될 경우 얼마나 많은 주유소가 말을 갈아 탈 지 긴장하는 분위기는 역력하다.

산업부는 이달 들어 한국주유소협회와 함께 SK에너지ㆍGS칼텍스ㆍS-OILㆍ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 소속 주유소들로부터 혼합판매 전환 신청을 접수 중이다.

혼합판매는 특정 정유사 폴사인을 내건 주유소에서 타사 또는 수입 석유제품을 같이 파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 S-OIL을 제외한 다른 정유업체들이 물류비를 줄이기 위해 해왔던 교환판매와는 다르다. 교환판매는 입지에 따라 다른 정유사 석유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이를테면 충남 서산에 공장(대산공장)이 있는 현대오일뱅크의 제품을 충남의 SK에너지와 GS칼텍스 주유소가 들여다 파는 것이다.

교환판매는 첨가제 등을 넣어 다른 업체 석유제품일지라도 옥탄가 등 각종 품성(品性)을 자사 석유제품과 똑같이 맞추지만, 혼합판매는 정유사-주유소간 자유로운 정률 또는 물량 계약에 따라 일정 부분의 물량을 구분ㆍ저장 없이 섞어 판매한다. 즉, SK 주유소에서 S-OIL, GS, 현대 등 다른 정유사 제품을 품성 그대로 파는 것이 가능하다.

산업부와 주유소협회는 주유소들로부터 혼합판매 신청을 받아 주유소를 대신해 정유사와 직접 협상하기로 했다. 정부는 신청이 어느 정도 몰리면 1차로 다음달 말쯤 정유사와 협상을 완료해 혼합판매를 시작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주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와 주유소 간 개별협상을 통해 신청을 받게 되면 정유사가 폴사인주유소의 혼합판매를 방해하거나,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현재까지 혼합판매 전환을 희망하는 주유소는 1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직 전국 주유소 수(1만여곳)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혼합판매 신청 주유소 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정유사들과 협상을 담당할 계획이다. 또 다른 주유업계 관계자는 “전체 주유소 중 1~2%(100~200곳) 정도가 혼합판매로 전환하면 산업부는 손을 떼고 개별 주유소가 직접 정유사와 혼합판매 관련 협상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정유업계는 정부 기대와 달리 혼합판매 주유소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유소들이 정유사와 전량 구매 계약을 맺고 소비자에 대한 브랜드효과를 노리면서, 동시에 교환판매도 하는 기존 시스템이 더 낫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복수 정유사 석유제품을 취급한다고 도입단가가 크게 하락한다는 보장도 없고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주유소들이 적지 않다”며 “혼합판매 신청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그래픽)폴사인주유소 혼합판매 일정

*주유소 대상 7월 말까지 1차 신청 접수(무기한)

*산업부, 정유사-주유업계 협상 알선

*8월∼9월 초 협상 완료 및 혼합판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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