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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주식 · 부동산 ‘새 먹거리’
한국 떠나는 한국 큰손들 왜?
기관들 포트폴리오 조정
슈퍼리치는 절세효과 노려
일부 해외투자 과열 우려도


기관투자자와 슈퍼리치 등 큰손이 해외로 계속 눈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투자시장이 침체돼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미국 등 선진 시장의 주식과 부동산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외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투자가 단기간에 급격히 늘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기관 ‘포트폴리오 구축’, 슈퍼리치 ‘절세효과’=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는 이미 2006년부터 해외투자를 계획해 왔다. 하지만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해외투자는 유보됐고, 최근 들어 다시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의 투자 목적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에 있다. 퇴직자에게 지속적으로 연금을 지급해야 하는 연기금과 보험사 등은 안정적인 수익원 발굴이 필수다. 그런 면에서 기관은 해외주식이나 대체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가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삼성생명이 매입을 추진 중인 영국 런던 건물의 임대수익률은 연 5.2%에 이른다. 강남의 오피스빌딩보다 2~3%포인트가량 높다. 사학연금 등 6개 기관이 투자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갈릴레오 빌딩의 배당수익률은 6%대 초반에 달한다.

국내 모 연기금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업계에서는 그동안 국내 자산을 맹신해왔던 게 아닌가 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주식과 채권시장 침체가 이어진다고 봤을 때 당분간 화두는 해외투자에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슈퍼리치는 해외투자를 통해 투자수익과 절세효과를 기대한다.

국내 증권사 한 PB는 “해외 펀드와 채권에 대한 투자는 이제 대세로 자리잡았고 요즘엔 미국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자산가도 꽤 많아졌다”고 말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2000만원으로 강화된 것도 원인이다. 예컨대 해외 주식에 투자하면 22%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양도소득세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 과표에 포함되지 않는다.


▶일부 해외투자는 과열 분위기…부작용도 고려해야=해외투자가 일부 과열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해외 부동산의 경우 대형 연기금뿐 아니라 운용규모 1조원 안팎의 중소 기관투자자까지 투자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문제는 글로벌 시장이 미국 출구전략 우려와 신흥국의 외환위기 가능성 등 각종 리스크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다. 투자 뒤 사후관리를 충분히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과도한 해외투자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국내 실물경기가 회복돼 자산투자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해외투자의 경우 글로벌 경기 변동성 영향이 국내보다 더 클 수 있어 시장 상황을 꼼꼼히 살피고, 손실이 나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투자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조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실물경기 회복을 통해 국내에 대한 투자심리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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