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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사병 폐지... “피할 곳이 없어졌다"충격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홍보지원대원(연예병사) 제도’가 폐지된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연예인에 대한 특혜논란과 일반 장병들과의 불평등 논란은 연예병사 제도 시행 직후부터 끊이지 않았다.

특히 가수 비(정지훈)가 지난 1월 연인인 배우 김태희를 만나는 과정에서 군인복무규율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의 불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 됐다.

이어 가수 세븐과 상추가 지난달 21일 춘천에서 위문열차 공연을 마치고 안마방을 출입하는 장면이 공개되고, 이들과 함께 있던 가수 KCM 비 김경현 견우 이준혁 등이 사복차림에 휴대전화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되자, 연예병사 제도를 둘러싼 비판이 증폭됐다.

결국 국방부 특별감사 결과 숙소를 무단이탈해 안마방 3곳을 배회하다 4번째 안마방을 찾은 것으로 드러난 2명과 휴대폰을 반입사용한 5명은 중징계 조치를 받았다.

이전에도 연예병사가 연루된 불미스런 사례는 많이 있었다. 배우 김재원은 영외이탈(2010년)로 근신 5일 처분을 받았고, 이진욱 역시 영외이탈(2010년 12월)로 휴가제한 5일 처분을 받았다. 정재일의 경우 보안위규로 휴간제한 2일(2011년 10월) 처분이 내려졌다.

연예병사의 휴가일수와 관련한 특혜 사례도 적지 않았다. 2009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전역한 연예병사 32명의 평균 휴가일수는 75일로, 이는 일반병사 평균휴가일수 43일(2009년~2012년 평균치)의 1.7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특히 방송인 붐은 복무기간 중 휴가일수가 150일이나 됐다.

연예병사 제도 폐지를 놓고 입대를 앞둔 연예인들이 즐비한 대중문화계에선 외면적으로는 “당연하다”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속으로는 고심이 깊다. 수많은 연예인(비, 세븐 등)들이 보직변경까지 해가며 스스로 연예병사를 희망했지만, 일련의 사태로 인해 나타난 ‘삐딱한 시선’에 부담을 갖고 입대를 꺼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제 스타들에게 군대는 “피할 수 없는 곳”, “어떻게 가야할 곳”의 문제가 된 상황에, 낙원과도 같았던 연예병사가 사라지는 데 대해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제도에 대한 실상이 드러난 마당에 연예병사는 있으나마나한 제도가 됐다”며 “당연히 연예병사를 희망하는 연예인들도 줄었고, 이젠 제대로 된 현역병으로 입대하는 길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연예병사 제도는 연예인들의 일방적인 욕구에 의해 생겨난 것이 아니라 군 당국과의 이해관계가 맞아 생겨난 것”이라며 “연예병사가 사라진 자리에 비슷한 역할을 하는 이름만 대체된 다른 모습이 생겨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신대원·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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