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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가 甲? 개발사와의 상생 모델 찾아나가겠다”

[헤럴드경제= 서지혜 기자] “카카오와 라인의 차이점은 우리는 게임을 직접 개발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지난 17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카카오 사무실에서 만난 반승환 카카오 게임사업부 본부장은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때아닌 갑을 논쟁에 입을 열었다. “자사가 만든 게임을 직접 퍼블리싱 하다보면 다른 파트너사들과 차등돼서 지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반면 우리는 동등한 룰을 만들어서 모든 업체들에게 적용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게임하기’는 오는 30일 출시 1주년을 맞는다. 반 본부장은 “하루 카카오톡에 접속해 게임을 하는 인구는 1100만 명”이라며 “우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고 1년의 소회를 밝혔다. 반 본부장은 “애니팡 개발한 선데이토즈와 위메이드 등 몇몇 게임 개발사들이 함께 해보자고 먼저 제안해서 시작하긴 했지만 처음에는 해외에도 없는 사례라 우려가 많았다”며 “하지만 출시 시점에 룰더스카이 등 일부 모바일 게임이 월 20억~30억 원의 수익을 내는 것을 보고 약간의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지난 해 여름을 회상했다.

게임 누적 다운로드가 3억 건에 이르면서 3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게임사업부에는 현재 40여 명의 인원이 운영, 관리, 소싱, 영업 등의 업무를 맡을 정도로 커졌다. 모든 개발사들의 입점 제안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게임제휴사이트까지 만들어 현재는 온라인으로 제안을 받는다. 반 본부장은 “게임 입점 제안이 늘어날수록 사업부의 일도 당연히 많아지기 때문에 게입사업부는 지금도 충원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설명>반승환 카카오 게임사업부 본부장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다. 지난 7월 출시 이후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중소업체가 1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지만 185(17일 현재 기준)개의 게임이 입점하면서 사실상 ‘카카오 오락실’은 포화상태가 됐고, 기술력과 인력, 자금 면에서 유리한 일부 대형 업체들에게만 유리한 구조가 됐다. 애니팡같은 사례가 나오기 힘든 게 사실이다. 회사도 이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반 본부장은 “중소 업체들이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힘든 리더보드시스템(랭킹시스템)을 개발사들이 쓸 수 있도록 공개했고 현재 업체 세 곳이 이를 적용해서 쓰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수익의 21%를 카카오에 수수료로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율도 문제가 많지만 수수료율을 바꾸기 보다는 개발ㆍ기획ㆍ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중소개발사를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설계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카카오 입점은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중요한 스펙이다. 인터뷰 당일에도 카카오 로비 안내데스크 방문자 명단에는 방문목적이 ‘게임입점제안’인 방문객이 눈에 띄었다. 카카오는 이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반 본부장은 “개발사와의 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계속 관심과 투자를 할 예정”이라며 “예상보다 훨씬 빠른 시간에 성장했기 때문에 미진할 수밖에 없지만 개발사와의 관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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