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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강속으로 풍덩…사진속에서 첨벙
‘동강국제사진제’영월서 19일부터
시각예술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여름이면 꼭 가고 싶은 곳이 있다. 강원도 영월이다. 영월의 명소 동강계곡의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다양한 현대사진 속으로 빠져드는 사진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동강국제사진제’(위원장 김영수)가 오는 19일부터 9월 22일까지 66일간 영월군 동강사진박물관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동강사진상 수상자전을 비롯해 국제전, 젊은 작가전, 거리설치전 등 10가지 섹션이 관객을 맞는다.

올해 동강사진상 수상자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정진이다. 이정진은 ‘Thing/Wind’라는 테마로 두 가지 연작을 선보인다. ‘사물(Thing)’시리즈는 숟가락, 가위 같은 일상의 소박한 물건을 찍되, 본래의 기능을 해체한 사진들이다.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일상 사물에 대한 ‘앎’이란 것이 완전한 것인지 작가는 독특하고 명징한 사진을 통해 되묻고 있다. ‘바람(Wind)’시리즈는 하늘, 바다, 산, 나무를 대상으로 삼은 사진이다. 이정진은 통상적인 인화지 대신, 한지에 인화해 명암대조가 부드럽고 회색톤이 되도록 하는 기법을 이용했다. 지극히 친숙한 풍경은 이로써 매우 낯설게 보인다. 

크리스티나 드 미들의 사진 ‘The Afronauts’.

특별기획전에서는 영국의 따끈따끈한 현대사진을 만날 수 있다. ‘구성적 풍경: 영국 현대사진’이라는 타이틀로 13명의 영국 현대작가의 작품 60점이 나온다. 저마다의 사진적 관점 아래 현대사진의 새로운 리얼리티를 창조한 작품들이다. 실재의 것과 만들어낸 것을 적절히 조합해 엉뚱한 모티브를 만들어내거나, 다양한 접근방식을 활용해 의도적이고 전략적인 구성과 배치를 시도한 사진도 출품된다.

‘동계올림픽전’을 주제로 한 또 다른 특별기획전도 마련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동계올림픽 9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록 사진들을 내건다. 또 ‘휴전협정 60주년-기억과의 전쟁’이란 제목의 보도사진가전은 6ㆍ25전쟁 60주년을 기념해 보도사진들로 구성된다. 박영숙, 권태균의 밀도 있는 사진으로 꾸며지는 ‘신소장품2012’전도 볼 만하다.

올해 처음 개설된 ‘젊은 작가전’은 신진작가의 패기를 엿볼 수 있는 자리다. 권지현, 김인숙, 오석근 3명의 작가는 ‘청춘 콜렉션(Youth Collection)’이라는 제목 아래 학교라는 교육시스템에서 사회 일원으로 다듬어져가는 과정을 조망하고 있다. 이 밖에 거리설치전, 강원도사진가전, 영월군사진가전과 각종 교육프로그램이 곁들여진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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