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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에 우는 백화점, 비에 웃는 홈쇼핑
백화점 세일 불구 매출 주춤
장맛비에 홈쇼핑은 반사이익


지난 주말 내내 이어진 비로 인해 백화점과 홈쇼핑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창 정기 세일중인 백화점들은 비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외출을 포기하면서 매출 신장세가 주춤했지만, 홈쇼핑 업체들은 집에 머무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매출이 늘었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주말 3일 동안의 백화점 세일 실적을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기존점 기준) 가량 신장했다. 그 사이 새로 오픈한 점포까지 통틀어 전 점포 기준으로 살펴봐도 매출 신장률이 7.3% 정도다.

세일 첫 주말이었던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의 매출 신장률이 기존점 기준 11.6%, 전 점포 기준 13%라는 점을 감안하면 6%포인트 정도가 빠진 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주말 매출신장률이 역신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가량 매출이 줄었다. 레저상품군(11.0%)이나 아동(6.2%) 등 야외활동, 바캉스와 관련된 상품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여성정장이 마이너스 7.9%를 기록하는 등 의류 분야 매출이 받쳐주지 못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기존점 기준으로 5.4%, 전점 기준으로는 1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양호한 성과지만 세일 첫 주말인 지난달 28~30일에는 기존점 기준 10.8% 전점 기준 15.3%나 매출이 올랐던 것을 보면 지난 주말 매출은 다소 줄어든 수치다.

백화점 정기 세일은 본래 첫 주말과 마지막 주말에 가장 매출 신장률이 높고, 중간 기간에는 고객 집중도가 떨어지면서 매출 신장률도 주춤한다. 그러나 이 달 들어서는 연일 내리는 비의 영향까지 받아, 집객이 더 안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반면 홈쇼핑은 비 때문에 발 묶인 이들이 집에서 방송을 시청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반사효과를 봤다. GS샵은 지난 13일과 14일 매출이 일주일 전인 6일과 7일 매출에 비해 10% 가량 올랐다. 특히 비가 오지 않은 토요일이었던 지난 6일과 비가 왔던 13일을 비교해보면 매출 신장세가 30%까지 벌어졌다.

하루 종일 비가 왔던 지난 13일의 경우 오전에 방송했던 ‘아메리칸투어리스터 여행가방’은 3300세트 넘게 판매가 됐고, 밤 10시에 방송됐던 ‘헤리메이슨 레이어드 팔찌’도 3600개 판매를 넘겼다.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매출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롯데홈쇼핑도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의 매출이 비가 오지 않았던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의 매출보다 8% 가량 올랐다. 판매액으로 보면 비가 왔던 주말 매출이 비가 오지 않았던 지난달 28~30일에 비해 10억원 가량 더 늘었다. 지리한 장마와 무더위 덕분에 아직까지는 ‘여름=홈쇼핑 비수기’라는 공식의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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