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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4차…개성공단 ‘장마회담’
합의서 초안 교환은 긍정적 변화
이견 조율 7·8차까지 갈 가능성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당국 간 대화가 지루한 장마처럼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양측 간에 처음으로 합의문 초안이 오고 가는 등 진전 가능성도 감지되고 있다.

남북은 15일 개성공단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3차 실무회담에서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합의문 없이 마무리하고 17일 4차 실무회담을 같은 장소에서 갖기로 했다.

우리 측은 3차 실무회담에서 개성공단 가동중단 재발방지 및 국제적 수준의 기업활동 보장 등을 제시했다. 2차 때 북한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며 사실상의 사과를 요구한 부분은 ‘문제의 심각성 지적’ 수준으로 약화됐다. 이는 현실적으로 북한이 개성공단 사태의 책임을 인정할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소모적인 책임공방보다는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3차 실무회담에서 우리 측이 제시한 신변안전과 투자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법·제도적 장치 완비도 2차 때의 ‘재발방지에 대한 약속과 가시적 조치’보다 구체화된 표현이다.

우리 측은 개성공단 사태의 책임 소재 같은 명분과 연결된 사안보다는 구체적인 재발방지책 등 실용적인 측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북한 역시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차 실무회담에 대해 남측의 무성의한 태도로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고 주장했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차 실무회담과 관련해서는 비난 없이 쌍방이 합의서 초안을 교환했다는 객관적 사실만을 보도했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회담이 팽팽하게 진행될 때는 합의문 초안도 교환 안 하는데 합의문 초안이 오갔다는 것은 진전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아직 큰 흐름이 잡히진 않았지만 남북이 서로 조율해 나가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 측이 서두르지 않는 만큼, 7~8차 회담까지 이어지면서 이견을 좁힐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신대원·원호연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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