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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에 강경 메시지 보낸 南...개성공단 3차 실무회담 리트머스지 될 듯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15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재개된 남북 당국간 3차 실무회담은 향후 남북관계의 향방을 결정짓는 리트머스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우리 정부는 이날 실무회담에 앞서 수석대표를 교체하는 등 북한에 강경한 메시지를 보내며 ’남측 주도의 개성공단 방정식‘을 그리고 있다. 북한도 이날 회담 직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대표단 1명 교체를 통보해와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남북 양측은 앞서 2차례 실무회담에서 각자의 카드를 모두 꺼내놓은 만큼 이번 회담에서는 개성공단 사태 재발방지책과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집중 협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남북 양측이 실무회담에 앞서서도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는 등 입장차가 첨예해 남북한 협상은 장기화 국면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 실무회담에 앞서 우리 정부가 연일 북한에 강경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정부는 이와관련 최근 남북 당국간 우리측 수석 대표를 서호 단장에서 김기웅 단장으로 전격 교체했다. 통일부에선 이번 인사를 예정된 인사라고 하지만 일각에선 싸움터에 나간 장수를 중간에 교체한 것이 석연치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 단장은 지난 7일 1차 실무회담 종료 직후 북측이 매우 적극적이고 의욕적으로 협상에 임했다고 말해 협상진행중 수석대표의 발언으로는 부적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따라 일각에선 서 전 단장이 북측의 5ㆍ24 대북제재 해제 요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청와대로부터 질책을 받은 것 아니냐는 ‘설’(說)도 나오고 있다.

개성공단의 정상화는 북한의 유감 표명과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확고한 보장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우리측 입장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한 정부의 메시지인 셈이다.

김기웅 신임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이날 서울 남북회담본부에서 개성공단으로 출발하기 앞서 “개성공단 남북당국회담 수석대표 소임을 맡게 됐다”며 “개성공단이 발전적으로 정상화되고 세계적인 공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보도된 프랑스 정치시사전문지 ‘폴리틱 앵테나쇼날’과의 인터뷰에서 “개성공단을 중단시킨 것도 북한이고 이를 해결할 책임도 북한에 있다”고 말한 것도 이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적당히 타협해서 정상화시켰다가 북한의 일방적인 약속파기로 또 공단 가동이 중단되는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제사회의 룰과 원칙이 통할 수 있도록 개성공단 문제를 해결해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인터뷰가 지난달 9일 남북이 장관급회담을 앞두고 판문점에서 실무접촉을 갖던 날 이뤄졌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정부가 개성공단 해법을 둘러싼 남북 당국간 대화국면이 시작될 시점부터 ‘적당히 타협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원칙을 세웠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맞서 북한이 실무회담 직전 대표단 1명을 바꿨다는 점에서 이번 실무회담 역시 쉽지 않은 게임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북한의 대표단 교체가 우리측 수석대표 교체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은 허영호 평양법률사무소장을 황충성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참사로 교체했다”며 “북측 수석대표는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으로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 대북전문가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최근 전통문에서 이례적으로 존대말을 쓰고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7·4 공동성명을 언급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한 유감 표명 등 나름 진전된 입장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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