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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공안에 붙잡힌 재탈북 부부, 대사관 도움 거절당했다”…김희태 북한인권개선모임 사무국장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재입북 후 다시 탈북했으나 중국 공안에 붙잡힌 김광호ㆍ김옥실 부부는 중국내 우리 공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희태 북한인권개선모임 사무국장은 “이들 부부와 10개월된 딸, 김옥실 씨 동생 2명 등 5명이 탈북 브로커 비용문제로 어려움을 겪다가 우리를 통해 8일 북경 주재 한국 대사관에 도움을 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김 사무국장에 따르면 대사관 측은 “우리 공관 밖에 있는 상황에서는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없으니 일단 어떻게든 들어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무국장은 “대사관 근처에 사복 경찰이 배치돼 있고 연변에서 이동 중에 공안에 적발될 가능성이 높아 도와달라는 건데 이런 무성의한 태도가 라오스에서 북송된 탈북청소년에 이어 이들 부부를 다시 사지로 몰아넣은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현재도 대사관 측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측은 이에 대해 “탈북민 관련 사항은 정부가 확인해 주지 않는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김씨 부부 일행은 현재 연변 지역 출입국관리소에 해당하는 변방대에 붙잡혀 있는 상태다. 이후 도문 지역의 탈북민 수용소로 보내져 조사를 받은 뒤 북한 측에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김씨부부는 2009년 8월 탈북해 한국으로 들어왔다가 2012년 말 북한으로 돌아왔다며 “남조선은 정말 더러운 세상이었다”라고 비난했다.

당시 김씨 부부는 “저희 부부는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남조선 땅에서 무진 애를 썼으나 사기와 협잡, 권모술수가 판을 치는 험악한 세상에서 도저히 살아갈 수가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의 재탈북을 처음 도운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회 회장은 이들 부부가 자발적으로 재입북한 것이 아니라 유인 납치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 일행은 북한 당국이 배정한 주택을 마다하고 ”고향인 회령에서 사죄하며 살겠다“며 돌아간 뒤 지난 6월 말 결핵 치료를 이유로 국경을 넘어 탈북했다. 그러나 이후 탈북을 도운 김용화 회장 측과 탈북 브로커 비용을 두고 갈등, 결별 후 북한인권개선모임에 도움을 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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