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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욕 줄고 매사 무기력…남성도 피할수 없는 ‘갱년기’
40대 이상 남성 3명중 1명 발병
10.3%는 호르몬 보충치료해야

과식 피하고 야채 등 골고루 섭취
꾸준한 유산소·근력강화 운동 필수
적당한 여가·휴식 스트레스 완화
패션 변화도 자신감 회복에 도움



대기업에 다니는 박모(45) 씨는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올봄부터 이어져 오던 피로감과 우울한 기분이 더욱 심해졌다. 지난해 부장으로 승진해 팀장을 맡은 이후로, 업무량 자체는 다소 줄었지만 상사인 임원들과의 관계도 신경 써야 하고 부서원들도 관리하느라 승진 전보다 오히려 음주량이 증가했다. 퇴근 후에도 쉬기는커녕 임원과 사장에게 보고할 보고서를 검토하느라 주말에도 회사에 나오기 일쑤다. 이런 일상이 생활화되자 몸은 더욱 무거워지고 기분도 더욱 우울해져 부부 사이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40대 이상 남성 3명 중 1명 ‘남성 갱년기’…10.3%는 호르몬 보충요법 치료해야=그동안 갱년기는 여성의 질환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남성도 갱년기로 고통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최근 중년 남성들의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와 고혈압, 당뇨병 등과 같은 성인병의 증가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남성 갱년기에 대한 관심과 주의도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실제 40대 이상 중년 남성 3명 가운데 1명은 평상시 각종 남성 갱년기 증상을 느끼고 있으며, 10명 중 1명꼴로는 치료가 시급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경윤수 교수팀이 지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년간 서울아산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0대 이상의 남성 수진자 중 1822명을 대상으로 남성 갱년기 설문을 실시한 결과, 630명(34.5%)이 남성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혈액검사를 통해 혈중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측정한 결과 1822명 중 187명(10.3%)이 치료가 필요한 수치인 3.0ng/㎖ 이하로 나타나 호르몬 보충요법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40대 중반을 넘어서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해 남성 갱년기 증상이 올 수 있다. 특히 지나치게 남성호르몬이 감소했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호르몬 요법 등으로 치료해야 활기찬 중년을 보낼 수 있다.

▶성욕 감소 등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의욕 저하, 불안, 우울 증상 동반=‘남성 갱년기 증후군’이란 남성호르몬 수치가 30대에 정점에 도달한 이후 점차 감소하면서 50~70대 남성에게 신체 전반의 장기 기능이 저하됨에 따라 다양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성욕 감소나 발기 부전 등의 성기능 장애가 가장 흔한 증상이며, 그 외에도 공간 인지능력 저하, 의욕 저하, 불안, 우울 등의 심신 증상, 복부를 중심으로 하는 체지방의 증가와 체형 변화, 피부 노화 등의 근골격 증상과 함께 만성 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지방이 축적되면서 근육량이 줄어드는데, 이는 남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여성호르몬이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대사증후군의 증상이 악화되기도 하고,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3.0 ng/㎖ 이하인 경우 뼈의 경도 약화, 체지방 감소 및 근육량의 감소, 성생활의 만족도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 전반적인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남성 갱년기 증상과 함께 남성호르몬 수치가 정상 이하로 떨어졌다면 전립선비대증ㆍ암 등의 질환자를 제외하고는 호르몬 보충요법 등의 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꾸준한 운동과 휴식은 필수, 가끔 젊은 옷차림으로 분위기 전환하라!=남성 갱년기는 경쟁이 심한 우리나라 중년 남성들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이므로 평소 꾸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경윤수 교수는 “남성호르몬의 감소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증상이다. 하지만 꾸준한 자기관리를 통해 그 속도를 얼마든지 늦출 수 있으며,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호르몬의 변화를 주시하고 적절한 시기에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다면 남성호르몬 감소에 따른 삶의 질 저하를 예방하여 윤택한 삶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남성 갱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운동과 휴식이 필요하다. 운동은 주로 하체 단련과 유산소운동이 필요한데,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기, 달리기, 등산 등을 통해서 대퇴근과 복직근을 강화하는 운동이 좋다. 무릎에 약간의 무리가 따르더라도 하체 단련을 꾸준히 하는 것이 남성을 강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 특히 유산소운동은 심장과 폐를 튼튼히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므로 스태미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술·담배·스트레스는 두말할 필요 없이 만병의 근원이면서 남성 갱년기를 불러오는 주 요인이다. 이 세 가지를 다 과하게 하는 사람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양이 정상인보다 10% 이상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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