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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NTSB 끝까지 조종사과실로 추정…기체결함 가능성 외면
[헤럴드 생생뉴스]보잉기는 이상무, 원인은 조종사 실수?

아시아나 항공기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사고를 조사 중인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마지막 현지 브리핑에서도 사고 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몰아갔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데버러 허스먼 NTSB 위원장은 1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조종석음성기록장치(CVR) 기록을 분석한 결과, 고도 500피트(152m)부터 고도 100피트(30m) 전까지 조종실에 있던 조종사 3명 중 아무도 비행 속도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조종사들이 충돌 9초 전에야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는 것이다.

500피트 지점은 충돌 34초 전으로, 앞서 브리핑에서 허스먼 위원장이 ‘조종사 2명 뒤에 앉아 있던 부기장이 충돌 54초 전 하강이 가파르다고 말했다’고 전한 것과는 앞뒤 관계가 맞지 않는다. 허스먼 위원장은 이에 대해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허스먼 위원장은 또 “두 차례에 걸쳐 충돌 3초 전 누군가가 ‘복항’(go around)을 외쳤고 1.5초 전에도 ‘복항’이라는 고함이 들렸다”고 밝혔다.

이는 조종사들이 복항을 시도했으나 결국 이뤄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엔진 관련 기체 결함 가능성도 있는 대목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항공기는 어느 지점에 있더라도, 바퀴가 땅에 닿았을지라도 조종사가 복항을 시도하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허스먼 위원장은 기체 결함 가능성은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 분석 결과 자동항법장치(autopilot), 비행지시기(flight director), 오토스로틀(auto-throttles)의 비정상적 거동(anomalous behavior)은 없었다”고 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기체결함 여부는 비행기록장치(FDR)와 다른 기록 장치를 비교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반박했다.

NTSB는 충돌 34초 전 강한 불빛으로 시야가 가려졌다는 기장의 진술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사고 현장 조사는 마무리 단계다. 국토부는 블랙박스에 대한 1차 분석 작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활주로 잔해물은 모두 치워진 상태고, 항공기 동체는 격납고 등으로 11일 밤 옮겨진다. 허스먼 위원장을 비롯한 NTSB 요원도 워싱턴DC로 복귀하기로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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