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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금융지주 떠나는 어윤대 회장, “나는 영원한 KB맨”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달이 진다고 하늘을 떠나지는 않는다(月落不離天)”

11일 서울 명동 KB금융지주 본사 강당에서 열린 ‘KB금융그룹 회장 이임식’에 선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만감이 교차했다. KB금융지주 임직원들과 함께한 지난 3년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힘들었지만 보람됐던 날들이 떠올랐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좀처럼 경제상황이 개선되지 않았고, KB금융지주 역시 위기를 절감했다.

어 회장은 이날 퇴임사를 통해 “개인적으로 인촌 선생(고려대 설립자 김성수)의 ‘공선사후(公先私後)’ 정신으로 업무에 임했다”며 인력구조 개선, 카드사 분사, 증권ㆍ선물 통합, 전사적인 비용절감 운동 등의 성과를 떠올렸다.

그는 “그런 와중에 동료와 선후배를 떠나 보내는 아픔도 겪었다”며 “고맙고 또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어 회장은 하지만 지속성장 기반을 위한 사업 다각화가 결실을 보지 못한 점에 대해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국가 경쟁력을 갖춘 금융기관이 되기 위한 노력이 시장의 기대를 미치지 못했다”며 “남아 있는 여러분께 짐을 드리게 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욕심만큼 이루진 못했어도 여러분들 노력의 결과 그룹차원의 리스크관리 역량이 한층 높아졌고, 경영의 투명성과 인사의 독립성도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어 회장은 “저도 학계와 정부 등에 몸담으면서 수많은 만남과 이별이 있었지만, 이별은 여러 번 경험해도 익숙해지지 않고, 내성도 생기지 않는가 보다”며 “상월선사가 임종때 언급하신 ‘달이 진다고 하늘을 떠나지는 않는다(月落不離天)’는 말처럼 마음만은 늘 곁에서 KB금융그룹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저는 영원한 KB맨’이라고 외치고 다니겠다”고 덧붙였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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