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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업계 ‘추억’ 을 소환하라
싸이월드 ‘투데이 히스토리’ 서비스
게임도 7080 복고게임 잇단 출시



결혼 후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최은지(31ㆍ여) 씨는 최근 부쩍 싸이월드 접속이 늘었다. 최 씨는 싸이월드에 접속해 대학에 다니던 2000년대 초반의 사진과 다이어리가 모두 남겨져 있어 당시의 추억을 떠올린다.

최 씨가 5년간 한 번도 접속하지 않았던 싸이월드를 최근 다시 들어오게 된 건 ‘투데이 히스토리’ 때문이다. 최근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에 ‘수년 전 오늘’ 올려놓은 글이나 사진을 같은 날짜에 메시지로 보내주는 ‘투데이 히스토리’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IT업계에 싸이월드와 같은 ‘추억 마케팅’이 유행하고 있다. 7080세대에게 10대, 20대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이용자 저변을 넓히는 것이다.

게임업계는 추억마케팅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난다. 모바일게임 ‘모두의 마블’은 어린 시절 온 가족이 모여 하던 ‘부루마블’ 게임과 유사한 형식이다. 주사위를 던져 세계의 도시를 매매하는 방식의 이 게임은 친구들과 접속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능까지 있어 최근 20대, 30대들은 일과가 끝난 후 특정한 시간에 ‘모두의 마블’에서 모여 게임을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넥슨은 이달 말 제주도에 개관할 ‘넥슨컴퓨터박물관’에 아예 추억의 게임을 할 수 있는 오락실을 마련했다. ‘크레이지 아케이드’라는 이름의 특별전시관에는 너구리, pong, 퍼즐보글 등을 할 수 있는 아케이드 오락기가 준비돼 관광명소가 될 전망이다.

SNS, 카페, 블로그 등으로 ‘추억 데이터’를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포털업체들도 추억마케팅에 나섰다. 다음은 지난달 네티즌과 함께 인터넷의 하루를 기록하는 ‘e하루616’ 캠페인을 진행했다. ‘e하루616’ 캠페인은 빠르게 바뀌고 사라지는 인터넷 자료들을 1년에 단 하루라도 기록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디지털 정보 보존 운동이다. 이 캠페인에는 총 5321개의 인터넷 사이트가 수집되며 누리꾼의 관심을 모았다.

이 같은 추억마케팅은 실제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이용자들의 서비스 이용률을 높인다. ‘모두의 마블’은 10일 출시 28일 만에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했으며, 엠게임이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할 예정인 ‘프린세스메이커’ 등 추억 게임들은 출시 전부터 7080세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과거 싸이월드에 수많은 사진과 다이어리 때문에 이용자 재방문율이 부쩍 늘었다”며 “수많은 SNS로 피로도가 급증하는 가운데 정작 자기만의 추억이나 옛날로 돌아갈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이런 마케팅이 7080세대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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