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대형마트의 자체 상표(PB) 상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불황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질은 어느 정도 보장되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영향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PB 제품 매출비중은 전체의 23%인 3조3000억원이다. PB상품을 처음 내놓은 2006년의 7%(4500억원)에 비해 17%포인트 늘어났다. 올 1∼6월 PB제품 매출 비율도 23%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PB상품은 이마트 이맛쌀(20㎏)이다. 일반 브랜드쌀보다 20% 저렴하다. 이마트 1등급 우유 1000㎖, 이마트 엠보싱 화장지 70ｍ×24개, 러빙홈 알뜰 종이컵(1000개), 이마트 봉평샘물 2ℓ 순으로 잘 팔리고 있다.

홈플러스의 올 1~6월 PB상품 매출 비중도 24.5%로 작년동기의 22.4%보다 2.1%포인트 높아졌다.

연세우유와 함께 만드는 홈플러스 좋은상품 우유(1ℓ)는 연간 100억원 매출, 연판매량 600만개를 자랑하는 밀리언셀러 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체 흰 우유시장 중 매출 비중은 14%를 차지하고 있다.

삼양식품이 제조·납품하는 홈플러스 좋은상품 소문난 라면은 소맥분을 사용한 면발이 부드럽고 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개당 500원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20% 이상 저렴하다.

롯데마트의 올해 상반기 PB상품 매출비중은 25.3%로 작년동기의 24.7%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대표 품목으로는 2011년 6월 중소업체와 협력해 냉장냉동 상품으로 선보인 ‘통큰 김치’(5kg)다. 일반 브랜드 김치 대비 30% 저렴해 월 평균 1만2천여개 판매되는 등 포장김치 전 상품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통큰 위생장갑’은 월평균 3만여개, ‘통큰 위생백’은 월평균 1만5000여개 팔리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장기화하며 화장지, 고무장갑, 선풍기까지 신선식품을 포함해 가공·생활용품·가전제품 등 전부문에 걸쳐 PB점유율이 계속 높아지고있다”고 설명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