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최고경영진들이 반소매에 노재킷차림으로 서초 사옥에 등장했다. 정부차원의 에너지 아끼기 정책에 솔선수범으로 동참하기 위해서 과감하게 출근 차림을 바꿨다.

10일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사장단회의에 참가한 계열사 사장들은 평소와는 다른 단촐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반소매 와이셔츠 차림이었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필두로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박종우 제일모직 사장,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 김석 삼성증권 사장 등이 모두 반소매 와이셔츠 차림으로 출근했다.

일부 사장들은 노재킷이 어색한 듯 재킷을 팔에 걸고 입장했다. 반소매 차림으로 취재진 앞을 지나치기 어색했던지 아주 일부의 사장들은 입구에서 재킷을 살짝 걸치기도 했다.

삼성그룹의 최고 경영진들이 반소매·노재킷 차림으로 출근한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힘을 보태자는 그룹의 지침에 따른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룹 차원에서 에너지 절감을 위해 반소매 출근을 제안했지만, 이를 부담스럽게 여긴 일부 사원들이 머뭇거리는 양상을 보이자 경영진이 솔선수범에 나선 것이다.

삼성은 그룹차원에서 다양한 에너지 절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임직원들에게는 반소매 티셔츠 착용을 허용하고 있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